모르는 것이 없다. 운전 도중 쓸데 없는 모든 말을 다 알아듣고 대답한다. 인포콘 기능이 적용된 리스펙 티볼리다. 리스펙으로 업그레이드 된 티볼리는 운전자가 원하는 커넥티드 및 편의사양뿐만 아니라 안전장비, 운동능력 모든 면에서 팔방미인의 기능을 선보이고 있었다.

인포콘 기능이 적용된 리스펙 티볼리를 7일 서울 양재동에서 경기도 이천까지 왕복 90km 구간을 달리며 시승했다.

코란도와 티볼리 앞에 새로 붙은 리스펙이라는 단어는 인포콘 및 안전사양을 적용해 옵션을 재배치했다는 의미인 Re-spec과 고객 존중의 의미인 Respect을 상기시키는 의미에서 정해진 단어다.

인포콘 시스템은 쌍용자동차, 네이버, LG유플러스가 기술 제휴로 완성했다. 차 안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서비스 기술까지 결합 돼 차 내 원격시동 및 공조장치, 카투홈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에어백 전개 알림이 긴급출동센터에 알려지면, 긴급출동센터는 위치추적을 통해 견인차를 출동시킨다. 인포콘의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는 10년간, 주차위치, 원격 공조 등의 올인원 서비스는 2년간 무료 제공되며, 그 이후 1만 1,000원이 부과된다. 또한, 지니뮤직 등 스트리밍 서비스는 무료기간 없이 매달 8,800원을 내야 한다.

인포콘 어플이 깔린 스마트폰 단말기 한 대씩이 시승차에 비치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 집 밖을 나서기 전 미리 시동을 켠 다음, 공조장치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집 안에 가스불이나 보일러, 전기 등을 끄지 않고, 나오는 경우 카 투 홈 기능을 통해 집 안의 가스 및 전기를 컨트롤 할 수 있다.

대형 쇼핑몰이나 공항, 기차역의 주차장 등 번잡한 곳에서 주차 위치를 못 찾을 때, 인포콘을 통해 주차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차량 도난이 발생했을 경우 실시간 차량 위치추적을 통해 내 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찾을 수 있다.

목적지의 내비게이션이 설정되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에 말하는 이모티콘 버튼을 누르고 목적지를 말한다. 목적지 검색이 된다. 공조장치의 에어컨이 너무도 세다.

음성인식으로 에어컨의 공조장치를 조절할 수 있다.

인포콘 시스템의 내비게이션은 더욱 시인성이 좋아졌고,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하여 최적의 안내를 해준다. 또한, 인포콘 미러링 시스템을 통한 업데이트 기능으로 서비스센터에 들어가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하는 수고도 덜어준다.

막히는 교통체증 속에서 부득이하게 전화나 문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인포콘 시스템의 음성인식으로 스마트폰 터치 없이 전화나 문자를 할 수 있다.

언제나 장거리 운전은 지겨운 법. 인포콘에 내장된 지니뮤직은 음성인식 하나로 운전자의 취향에 맞는 가수와 노래를 그 자리에서 선곡해준다.

 인포콘 기능은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최근 메이저리그를 진출한 국가대표 야구선수 김광현의 정보나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좋아하는 야구팀의 경기일정, 심지어 지난 로또번호나 쓸 데 없는 농담까지 시시콜콜한 운전자의 요구를 빼놓지 않고 반응한다.

이러한 모든 기능을 실행하는 티볼리는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단번에 수행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궁금한 정보, 심지어는 농담까지 받아칠 줄 아는 척척박사였다.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고 자랑하고 있다.

주행에서도 녀석의 스마트한 진가는 드러난다. 정차 중 ISG 기능이 작동된다.

영민해진 녀석은 운동능력도 향상됐다. 최고출력 163마력/5,000~5,500rpm, 최대토크 26.5kgm/1,500~4,000rpm의 1.5리터 가솔린 터보와 6단 자동변속기가 짝꿍을 이룬 티볼리의 파워트레인은 발군의 능력을 보인다.

조향 반응은 낭창낭창하지 않고, 살짝 무거우며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을 선보인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는 3,000rpm을 살짝 넘기며, 자신의 힘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안다. 단, 고속 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귓가에 맴돈다.

안전성도 한층 행상 됐다. 운전 중 급커브길에서 차선을 벗어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리스펙 티볼리에는 차선 유지보조 시스템이 작동하여 차선을 밟거나 벗어나는 일을 막아준다.

리스펙으로 업그레이드 된 티볼리는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준족으로 영민한 모습을 선보였다.

티볼리 시승차는 V:5트림으로 2,235만원부터 시작한다. 블레이즈 콕핏 패키지 163만원, 컴포트 패키지 70만원, 인포콘 패키지 50만원, 투톤 익스테리어 패키지 40만원 등의 옵션을 모두 더하면 2,558만 원이 된다.

옥의 티: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이 한 번에 실행되지 않는다. 기자의 부정확한 발음인지 소프트웨어의 버퍼링 때문인지 한 번에 성공하지 못했다. 또한, 운전 도중 음성인식으로 공조장치의 디테일한 조절은 어렵다. “에어컨 강하게 틀어줘”하면 알아듣지 못한다. 음성인식으로 창문의 여닫이 기능도 없다. 아직 프로그램이 초기정착단계라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