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하반기부터 신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소형 SUV의 인기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강하게 나타났다.
AJ셀카가 공개한 3월 중고차 내차팔기 대표시세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 원조격인 르노삼성 QM3의 시세가 11% 증가해 상승폭이 가장 높은 모델로 나타났다.
내차팔기는 판매차량의 번호와 연락처만 등록하면 차량점검, 온라인경쟁입찰, 차량대금 및 탁송까지 AJ셀카가 고객을 방문해 중고차 판매의 모든 과정을 중개해주는 편리한 서비스로, 내차팔기 대표시세는 내차팔기로 판매가 된 차량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거래량이 가장 높은 상위 20개의 모델의 평균 시세를 뽑은 것이다.
AJ셀카는 고객들이 더욱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중고차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만한 지표를 제공하고자 이 데이터를 매월 공개하고 있다.
사실 중고차 시장에서 소형 SUV 인기로 인한 변화는 작년에 이미 감지됐었다. 최근 몇 년 간 준중형, 대형 SUV 선호 트렌드로 신차는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관련 모델들의 시세와 거래량이 높게 나타났었는데, 작년 소형 SUV가 인기를 얻으며 준,중형 SUV시세와 수요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올해에도 소형 SUV 인기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몇 년 전 출시된 소형 SUV도 눈에 띄는 시세 상승폭이 감지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3월 르노삼성에서 기존 소형 SUV인 QM3와 세단인 SM3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모델 ‘XM3’가 출시되면서 시세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보통 새로운 후속 모델의 출시로 기존 모델이 단종되는 경우 중고차의 시세가 상승하게 되는데, QM3의 후속모델은 여전히 없는 상태인데 새 모델이 QM3를 닮은 소형이자 쿠페형 SUV이기 때문에 단종 모델과 같은 시세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
이어 높은 시세 상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 달에 이어 중,대형 패밀리 세단으로 집계됐다. 현대 EQ900은 7%, 현대 LF 쏘나타와 K5 2세대는 각각 6%의 상승을 기록했다. 신학기, 신규 입사와 같은 이슈가 있는데다 나들이를 떠날 수 있는 계절이 되면서 중,대형 세단들의 시세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AJ셀카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는 3~5년 연식의 차들의 거래비중이 높다 보니 새로운 인기 모델에 대한 수요를 바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인기가 높은 모델의 수요 감소 등 사전에 변화된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는 신호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차 판매 계획이 있는 고객이라면 신차와 중고차 시장의 이슈들을 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