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는 마세라티라는 명문 가문에 운동도 잘하고, 똑똑하며, 심지어 고품격을 보여주는 엄친아가 있다. 바로 기블리 S Q4다.
마세라티의 핵심 모델인 기블리 S Q4를 타고 강릉을 왕복하는 장거리 시승에 나섰다.
기블리는 국내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13년 도입됐다. 2017년 10월에는 부분변경 모델인 뉴 기블리가 출시됐다.
전면부의 커다란 그릴에는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삼지창이 있다. 기블리의 차체는 4,975×1,945×1,480mm 크기다. 휠베이스도 3,000mm나 된다.
대시보드 및 필러와 시트는 이태리 명품가죽 에르메네 질도 제냐 실크 소재로 마감처리가 됐다. 차량 내부 전체에 화사한 느낌을 준다. 이태리 명품이란 무엇인지 마세라티가 나타내고 있는 것.
바워스 월킨스 최고급 오디오가 적용됐다. 주행 중 라디오를 통해 듣는 음악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콘서트홀에 앉아 있는 착각을 들게 만든다.
센터페시아에는 8.4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라디오,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차량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 플레이와 연결해 운전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1억 원이 넘는 럭셔리 자동차이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없다. 내비게이션과 계기판의 속도를 번갈아 보면서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 아쉽다. 온전히 운전에 집중하기는 어렵다.
ISG기능이 적용됐다. 엔진이 멈춘다. 온 세상이 조용하다. 숲 한 가운데, 나와 차 둘 만 남겨진 느낌이다.
기블리 S Q4의 최고출력 430마력/5,750rpm, 최대토크 59.2kg.m/2,500~4,250rpm V6 3리터 가솔린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은 기블리의 레이싱 유전자를 확인하게 해준다.
고속 주행 중에도 rpm은 4,000을 갓 넘긴다. 풍절음은 다소 거칠다. 빠른 속도에서도 아직 힘이 남는다고 으르렁 거리며, 지치지 않는 운동능력을 선보인다. 실제 주행속도와 체감속도에 차이가 크다. 아주 빠른 속도에서도 불안함은 크지 않다.
기블리는 전륜 더블 위시본과 후륜 멀티링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륜 서스펜션은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을 사용해 고속에서도 가볍고 정밀한 조향반응을 선사한다. 후륜 서스펜션은 4개의 알루미늄 서스펜션 암이 있는 5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스포츠 주행을 도와준다.
또한, 기블리에는 전 후륜 모두 노면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최신버전의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스포츠 스카이훅 서스펜션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스타일과 도로상태 정보를 전자제어 장치에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조절하여 최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마세라티는 한층 똑똑한 운전 보조 시스템을 선보인다. 무의식중에 차선을 밟을 때 차선유지 시스템이 작동해 조향 개입을 통해 차선 이탈을 막아준다. 이외에도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기능이 작동돼 후측방의 경고음을 내보내 차선변경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눈부심 현상을 방지하는 풀 LED 어댑티브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주행속도와 주변 조건에 따라 상하향등을 조절한다.
애플 카플레이와의 접속은 불안정했다. 국산 경차 스파크와 모닝에도 애플 카플레이가 기본으로 적용될 정도로 애플 카플레이가 온 국민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세상, 1억 원이 넘는 마세라티의 애플 카플레이 서버 접속 불안은 못내 아쉽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어 운전에 완전한 집중을 할 수 없는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기블리 S Q4 그란 루소의 가격은 1억 5,000만 원에서 시작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