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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 60 앞의 장사진, 매력포인트는?

격세지감. 볼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3년 전만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 하위권을 맴돌던 볼보다. 지금은 소비자들이 줄을 선다. 몇 달씩 기다려야 하지만 기꺼이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XC60이 전환점이었다. XC90과 S90 등 플래그십 모델인 90 클러스터가 볼보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아래 중형 시장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볼륨 메이커는 단연 60 클러스터, 그중에서도 XC60이다.

2019년 판매량 2969대로 볼보 전체 판매량의 28%를 차지했다. 볼보 라인업의 튼튼한 허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 주문하고 서너달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지만, XC60 앞에 늘어선 줄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왜 그럴까.

디자인과 안전, 가격, 그리고 브랜드를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먼저, 디자인. 볼보의 디자인은 단정한 품격을 드러낸다. 요란하게 과장된 모습과는 거리가 먼, 절제된 모습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볼보의 이런 디자인은 XC60에 잘 녹아들었다. 볼보의 상징 아이언마크,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헤드램프, 세로형 그릴, 스타일리시한 리어램프 등이 볼보다움을 완성하고 있다. 단정함과 격조있는 품격이 잘 어우러진 디자인이다.

인테리어에서 만나는 천연 우드 트림, 스웨덴 국기 문양을 넣은 대시보드의 크롬 장식, 센터페시아의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역시 첫눈에 ‘볼보’임을 알려준다. 차분하고 고급스럽다.

이 같은 디자인은 스스로를 과대포장하기보다 단정하고 겸손한, 하지만 존재감이 강한 소비자들과 어울린다. 필요 이상으로 나를 자랑하고 드러내야 하는 이들과는 거리가 멀다.

XC60의 두 번째 인기 요인은 볼보의 가장 큰 핵심 가치 ‘안전’이다. XC60에는 볼보가 가진 모든 안전 기술이 기본적용된다. 시티 세이프티와 파일럿 어시스트II를 전차종에 기본 적용했다. 안전장치는 기본 적용하고 편의 장비는 옵션으로 트림별 차별화를 이룬 것.

지능형 안전시스템 ‘인텔리 세이프’는 XC60에서 더욱 진화했다. 볼보 최초로 조향 지원을 통한 ‘충돌 회피 지원 기능’ 3가지를 XC60에 더한 것.

충돌 회피 지원 기능은 의도치 않은 차선 이탈 상황에서 계기판의 메시지를 통해 운전자에게 충돌회피지원 기능이 개입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해 충돌 위험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도로 이탈 완화 기능, △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빼놓을 수 없는 XC60의 인기요인이다. 브랜드, 즉 볼보에 대한 신뢰다. “2020년까지 새로운 볼보자동차로 인해 심각하게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핵심으로하는 볼보의 ‘비전 2020’은 소비자들에게 큰 믿음을 준다. 볼보의 CEO 하칸 사무엘슨이 직접 한 말이다. 이 내용은 지금도 볼보자동차의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2020년인 현재, 과연 그 약속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과 별개로 메이커가 분명하게 선언했다는 점에서 호소력은 크다. 지금까지 자동차 업계의 어떤 메이커도 이처럼 분명한 메시지로 사고로부터의 안전을 장담한 예는 없었다. 볼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큰 이유다.

가격은 가장 현실적이면서 직접적인 문제다. 좋은 디자인에 최고의 안전을 갖추고 믿음직한 브랜드라해도, 턱 없이 비싸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XC60은 경쟁 모델들에 비해 합리적인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림의 떡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 지는 것.

XC60은 모두 3개 엔진으로 판매가격은 6260~7540 8177만원 구간이다. 디젤과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도 갖췄다. 경쟁모델로는 BMW X3, 벤츠 GLC 등을 꼽을 수 있다. 비슷한 가격이지만 디젤 기준 235마력, 가솔린 320마력으로 X3나 성능 면에서 XC60이 앞선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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