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시장에서 디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은 비싸지는데 반해 디젤 게이트 이후 소비자들은 디젤차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는 지난 1월 총 1,159대를 판매했다. 이중 가솔린 모델은 987대로 85.2%에 달했다. 티볼리 역시 1,607대 중 가솔린이 1,450대로 압도적인 점유율 90%를 차지했다. 쌍용차를 대표하는 두 모델에서 가솔린의 모델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

수입차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벤츠는 현재 판매되는 SUV 판매 라인업 대부분이 가솔린 모델이다. 그나마 팔리고 있는 SUV디젤 트림은 GLE 300d 한 종류 뿐이다.

벤츠의 1월 판매량 중 GLE 450인 가솔린은 171대가 판매됐지만 GLE 300d는 58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디젤차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비싼 가격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배출가스 규제를 맞추려면 배기가스 후처리 시스템을 확충해야 하고 이는 곧 가격 인상과 직결된다. 비싼 디젤 SUV 대신, 연비는 조금 떨어지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솔린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SUV 시장에서 여성 고객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SUV는 디젤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남성 고객이 대부분이어서 디젤 모델의 판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요즘에는 가솔린을 선호하는 여성 고객이 많아지고 있어 디젤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연비 때문에 디젤 모델을 선호했지만 현재는 주행의 정숙성 및 감성적인 주행을 강조하는 추세라 SUV는 디젤이라는 공식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