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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스포츠, 변신에 능한 카멜레온

랜드로버 집안의 막내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작지만 다부진 체격으로 거친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험적인 녀석이다. 또한, 온로드와 오프로드 상황에 따라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SUV다.

랜드로버의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지난 7일 강원도 홍천군 일대에서 미디어 시승을 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2015년 출시된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랜드로버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채택해 디스커버리 패밀리의 당당한 자태를 보여준다. 새롭게 적용된 LED 헤드램프, 깔끔한 디자인의 전면 그릴, 스포티한 전후방 범퍼는 역동적이면서 강한 인상을 준다. 특히, 앞뒤에 새롭게 적용된 LED 램프 디자인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4,597×1,904×1,727mm)는 구형 모델 (4,590×2,069×1,724mm)보다 좁고 길어졌다.

축간거리는 2,741mm로 동일하지만 콤팩트한 서스펜션의 결합으로 이전 세대보다 실내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뒷좌석은 4:2:4로 접을 수 있고 160mm 앞뒤로 슬라이딩해 공간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6:4로 나뉘어 시트를 뒤로 누일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도 적용됐다.

이 모든 것은 랜드로버의 새로운 플랫폼인 트랜스버스 아키텍처에 기인한 것. 트랜스버스 아키텍처는 강력한 강성과 높은 안전성으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전지형 주행 역량을 제공한다.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가 적용됐다. 후방 시야가 뒷좌석 탑승객으로 인해 제대로 보이지 않을 경우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를 통해 후방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는 외부 안테나에 장착된 1.7MP 화질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영상을 전송한다.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과 관련된 정보를 운전자의 전방 시야에 비춰준다. 이전 세대 대비 커진 디스플레이 영역과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연결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차량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할 수 있는 인 컨트롤 앱도 있다. 스마트폰 리모트 앱을 통해 연료 잔여량 및 주행 가능거리가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시동, 실내온도조절 및 잠금 작동기능이 가능하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차량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에 방문해야했다. 하지만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에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해졌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것.

최고출력 180마력/4,000rpm, 최대토크 43.9kgf.m/1,500~3,000rpm 2 리터 디젤 터보와 ZF9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루는 파워트레인은 정제된 힘을 자랑한다.

선도차를 따라가는 군집 주행으로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힘과 속도를 제대로 체험해 볼 수는 없었지만 시속 80~110km에서 강한 토크를 느낄 수 있었다. 전륜과 후륜의 맥퍼슨 스트럿과 인테그럴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안정감 있는 주행을 돕는다. 고속 주행에서의 바람소리는 귓가를 간지럽히는 잔잔한 바람 소리 정도로 들린다.

구부러진 와인딩 코스에서 차선을 밟는 경우 차선 유지기능이 작동하며 조향에 개입한다. 홀린듯 오락실에 들어갈 때 뒤에서 잡아당기는 친구 생각이 난다. 선을 넘지 말라는 개입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능이 적용돼 시속 17km 이하에서는 엔진이 멈춘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오프로드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오프로드 첫 코스는 봉우리같이 쌓아놓은 언덕을 넘어가는 것. 차가 미끄러질 것같은 험로다.

“오르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도 잠시, 조심스럽게 가속페달을 밟고 움직였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롤러코스터가 오르내리듯 짜릿한 쾌감을 주며 봉우리를 가뿐하게 넘었다.

노면을 감지해 최적의 주행모드를 설정해주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와 노면 상태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 덕분이다.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을 통해 험로 주행 시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최대 접근각도 25도, 최대 램프각도 20도, 최대 이탈각도 30도를 갖췄다. 험로 주파를 위한 최적의 몸을 가진 셈. 오프로드에서는 길을 따라 차가 달리는 것이 아니라 차가 가는 곳이 길이다.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도강 능력은 최대 60cm까지다. 하지만 오프로드 코스에 만들어 놓은 수심 70cm 인공 개울도 거뜬히 건넜다. “차 안에 물이 차 들어올까?”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수륙양용차처럼 여유 있게 유유히 빠져나갔다.

 온로드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으로 오프로드에서는 안정적인 주행감각으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일상과 주말을 한데 아우르는 만능 맥가이버 같은 모습을 보였다.

시승차는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180 SE로 7,27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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