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의 모든 버튼을 없애고 Car2X로 다른 차와 통신한다. 헤드램프는 비춰야 할 곳과 비추지 말아야 할 곳을 정확하게 가려 빛을 쏜다.
폭스바겐 세대 신형 골프가 디지털 기술로 무장해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40초마다 1대씩 팔려나간다는 폭스바겐 골프가 8세대 신형 모델을 출시하고 독일 시장에서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2020년 하반기 전후로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의 성능 개선에 집중했던 이전 7세대까지의 변화와 달리 8세대 신형 골프는 안팎의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는데 더해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더해 소프트웨어 변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
Car2X 통신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은 800m 이내에 있는 다른 차와 도로 등의 인프라와 신호를 주고받는다. Car2X 기능이 있는 차가 보내는 신호를 받아 주행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내 차와 주변 상황을 다른 차에 보낸다. 도로 위의 집단 지능화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인 것. 정보 교환은 1,000분의 1초 단위로 이루어진다. 유럽연합(EU) Car2X 통일 규격을 적용해 같은 기술을 적용한 모든 브랜드의 차들은 물론 모든 EU 회원국 내의 기반 시설에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이 같은 고급 기술을 골프와 같은 대중차에 적용했다는 데에서 폭스바겐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골프처럼 많이 판매되는 모델에 이 기술을 적용해 Car2X 기술을 빠르게 보급해 도로교통 안전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다. 아직은 기술 보급 초기 단계지만, 점차 많은 차들이 Car2X 기술을 탑재하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보고, 폭스바겐이 골프를 앞세워 이 기술을 선도해 나간다는 것이다.
IQ 라이트는 헤드램프의 디지털화로 해석할 수 있다. 최고급 대형 세단에서나 만날 수 있는 LED 매트릭스 기술을 골프에 과감히 적용한 것. 상호반응하는 인터렉티브 라이트 기능까지 지원해 똑똑한 헤드램프로 거듭났다. IQ 라이트는 11개의 LED 램프를 상하 2열로 배열해 개별 램프의 조합으로 전조등의 조절한다. 헤드램프 오토 모드를 선택하면 주행 상황에 맞춰 상향등, 하향등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은 기본이다. 마주 오는 차나 선행차가 있는 부분만 빛을 덜 비추고 나머지 부분은 환하게 밝혀준다. 밝은 빛이 비쳐서는 안 되는 부분을 판단해 22개의 LED 램프중 그 부분을 비추는 램프만 끄는 등의 방법으로 다양한 조명을 비춰주는 것. 고급차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고급 헤드램프 기술이 골프에 적용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폭스바겐은 신형 골프의 음성인식 기능에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 ‘알렉사’를 심어 놓았다. “헬로 폭스바겐”으로 알렉사를 불러 다양한 명령을 실현할 수 있다. 알렉사는 음악 재생, 연결된 스마트 홈 기기 제어, 뉴스 및 날씨 확인 등을 수행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해 인식한다. 운전석에서 영어로 “추워”라고 하면 운전석 온도를 높여주고, 조수석에서 춥다고 하면 조수석 온도를 조절해주는 식이다.
골프는 비상등과 SOS 버튼을 제외한 모든 버튼을 없앴다. 터치 스크린과 디지털 조절장치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각 시스템은 온라인 네트워크 연결장치(OCU)를 통해 외부 환경과 연결된다. 디지털화된 디스플레이 환경은 폭넓은 맞춤 설정 기능이 있어, 운전자마다 개인적 취향에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신형 골프는 모바일 키도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키를 통해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시동을 켤 수 있다. 삼성 스마트폰에 위 커넥트 앱을 설치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일회용 비밀번호를 사용해 주 사용자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모바일 키로 사용하기 위해 모바일 네트워크에 연결할 필요는 없다. 키리스 도어 잠금 및 시동 시스템을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손잡이 주변에 대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센터 콘솔에 놓기만 하면 시동을 걸 수 있다. 나아가, 모바일 키를 친구나 가족에게 전송해 다른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키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이처럼 많은 디지털 기술이 8세대 신형 골프에 적용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기술이 아니다. 이런 기술들이 골프에 적용됐다는 것. 40초마다 1대씩 팔린다는 골프에 탑재된 기술이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그 기술들이 이제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포르투 =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