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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TGM 트럭 시승기, 태산을 짊어지고 움직이는 헤라클래스의 힘

트럭을 타고 달렸다. 지난 18일, 용인 에버랜드 AMG 스피드웨이에서 만트럭 시승을 했다.  

작년 4월 김포 타임즈 항공에서 만 2층 버스 체험에 이은 트럭 시승이다. 대형 면허가 있어 직접 운전석에 올라 일반 도로까지 달릴 기회를 얻었다.

  시승차는 만 TGM 6175 LX모델로 최대 적재량은 4.5톤이다. 만 TGM을 처음 만난 순간, 대형트럭 인 줄 알고 착각을 할 정도로 컸다.

11,005×2,495×3,220mm 크기인 만 TGM은 현대 메가트럭 초장축 플러스 7.4를 경쟁모델로 꼽는다. 만 TGM의 축간거리는 6,175mm로 메가트럭 5,695mm보다 480mm가 더 길다. 적재함 폭은 2,410mm로 메가트럭보다 60mm가, 적재함의 길이 역시 700mm가 더 길다.  

만 TGM의 극 초장축 모델은 적재함의 길이만 8.8m에 해당한다. 메가트럭보다 1.4m가 더 긴 것. 적재함이 크면 그만큼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TGM의 높이는 자그만 치 3,220mm에 해당한다. 문을 열고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기존의 승용차만 운전하다 높은 트럭을 운전하니 상당히 어색한 느낌이다. 운전석 뒤로는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센터페시아와 계기판의 구조는 미니멀하다. 특이한 점은 TGM의 변속기는 기어식이 아닌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로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장착이 돼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부에 마이크 같이 이상한 것이 불숙 튀어나왔다. 급제동 경보 시스템이다. 최근 들어 장거리 운전하는 트럭 운전자들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빗발치면서 적용된 시스템이다.

전방의 장애물이 있을 때, 운전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돌진하면 센터페시아 위에 부착된 라이다 시스템이 감지해 차량의 급정거를 도와주는 것. 또한, 급정거 시 브레이크 등 자동 점멸로 후방차량에게 위험을 알려 후방추돌사고를 막아준다.

대형 면허를 갖고 있는 기자는 인스트럭터를 옆에 태우고 스피드웨이 주변 일반도로 5km 구간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6.8 리터 디젤 엔진에 전진 12단, 후진 2단 변속기를 갖춰 최고출력 290마력/2,200rpm, 최대토크 117kg.m/1,200~1,500rpm의 힘을 낸다. 트럭의 힘은 많은 짐을 싣고도 힘차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만큼 저속에서 빛을 발한다. 출력보다는 토크가 중요한 것.

도로에 발을 딛고 강하게 움직이는 힘이, 승용차에서 느끼는 힘과는 차원이 다르다. 승용차가 표범처럼 내달린다면, 트럭은 코끼리처럼 움직이는 느낌. 빨리 달리는 속도보다 많은 짐을 싣고도 끄덕없이 움직일 수 있는 헤라클래스같은 힘이다.

경사로에서 TGM은 가뿐하게 올라간다. 와인딩과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는 용인 에버랜드 주변 도로는 트럭으로 움직이기에는 쉽지않은 코스다. 초원을 달리는 코끼리 등에 올라탄 느낌으로 차근 차근 움직여 나갔다. TGM의 에어서스펜션이 강하게 작용하며 흔들림을 잡아줬다.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트럭의 특성상 장거리를 주행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피로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속 방지턱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넘어갈 때는 강한 에어 서스펜션 때문인지 부드럽게 넘어간다.

11m의 4.5톤 트럭임에도 불구하고, 조향반응은 부드럽다. 중심을 잃지않고 유연하게 움직인다. 낭창거리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트럭을 접해보지 못한 기자에게는 배기 브레이크 시스템이 생소했다. 내리막길을 주행하는 도중 와이퍼 끝 부분에 달려있는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차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알아서 배기 브레이크가 작동해 속도를 줄여준다. 배기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계통의 부품 소모를 줄여준다. 비용절감 효과가 큰 것. 부품 관리가 중요한 트럭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지 스타트 시스템도 TGM의 안전사양 중 하나다. 오르막 길에서 정차 후 브레이크를 떼면 차는 뒤로 밀린다. 그러나 이지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2초 동안 차량의 브레이크가 유지되며 시간을 벌 수 있다. 오르막 경사로에서 교통체증을 만났을 때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안전사고 예방 효과도 크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유로 6D모델로 아직 출시 전 모델이다. 만은 유로6D모델 출시로 현재 수입상용 1위 볼보트럭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자 한다.

TGM 판매가격은 1억 원 선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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