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QM6에 ‘프리미에르’를 앞세워 중형 SUV의 고급화를 선언했다. 인기가 치솟는 SUV, 그중에서도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중형 SUV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것.
르노삼성 QM6 프리미에르를 타고, 서울에서 강원도 태백 스피드웨이까지 250km 구간 중 10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르노삼성이 QM6 프리미에르를 선보인 건 지난 6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최고급 트림으로 추가했다. 플래그십으로 프리미에르를 만든 것. 최고 수준의 품질과 감성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GDe 가솔린 버전으로 새롭게 만든 차다.
기존의 QM6와 외관상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다. 아메시스트 블랙이 포인트다.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컬러다. 프랑스 에펠탑을 형상화한 19인치 투턴 전용 알로이 휠, 프리미에르를 표현하기 위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도어트림 데코에 프리미에르 로고를 적용해 일반 QM6와 차별화했다. 타이어는 225/55 R19 사이즈를 택했다.
실내는 감성 품질이 빛을 발한다. 비행기 1등석에서 차용한 앞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와 퀼팅 나파가죽시트는 장시간 운전에도 편안함을 유지한다. 편의사양으로 적용된 통풍시트는 더운 여름 등에서 흐르는 땀을 식혀 쾌적한 주행을 선사한다. 땀 많은 이들에겐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이다.
QM6 프리미에르에는 그동안 적용되지 않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기능이 적용됐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조작할 위험에서 벗어나 한층 집중 있게 안전한 운전을 도와준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8.7인치 S-링크 모니터는 애플 카플레이의 정보를 띄워 목적지까지 오차 없는 안내를 한다. 장거리 운전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건 보스 오디오 시스템. 모두 12개의 스피커에서 입체감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최고출력 144마력/6,000rpm, 최대토크 20.4kgm/4,400rpm의 2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무단변속기는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선보인다. 급격한 가속보다는 서서히 속도를 높이는 가속이 이 차에는 어울린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부드러운 가속이 돋보인다.
1열과 2열에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적용해 정숙성을 강화해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성을 자랑한다.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로 풍절음의 크기는 많이 완화됐다.
스티어링 휠은 가볍다. 급커브가 많은 국도에서도 조향이 부담없다.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에 적용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이 진동과 함께 운전자에게 경고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다만 차가 조향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는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차피 운전은 운전자의 몫, 차선이탈 경보와 더불어 와인딩을 즐기면 된다.
QM6 프리미에르는 패밀리 SUV로서의 기능도 강화됐다. 2열 시트가 최대 32도까지 뒤로 젖혀져 2열에 탑승한 탑승자는 안락하고 편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운전석에는 메모리 마사지 시트가 적용됐다. 장거리 운전에 운전자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
QM6 프리미에르에는 전용 멤버십 서비스 있다. 프리미에르 고객들은 3년 내 왕복 2회에 한해 차량 정비 및 점검 시 프리픽업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QM6 고객 중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맞춤 멤버십인 것.
르노삼성의 이와 같은 전략은 성공적이다. 7월 QM6 가솔린 판매량 1,359대 중 프리미에르가 389대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트림이다. 프리미에르 트림은 6월 출시 후, 판매량은 102대를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르노삼성차의 분위기 메이커로 톡톡히 역할을 해내고 있다.
QM6 프리미에르 시승차 3,289만원, 파노라마 선루프 84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84만원, 매직 테일게이트 50만원, 이지링크 75만원, 바디키트 세트 35만원으로 시승차의 가격은 3,617만원이다. 경쟁 차에 비하면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너무 가벼운듯한 스티어링 휠은 보완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만큼 지금보다는 조금 더 단단하고 무게감 있는 조향의 느낌이 어울리겠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