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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운전의 위기능력을 키워주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메르세데스 벤츠가 22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열었다. 서킷 운전의 즐거움과 일상 운전에서 위기관리 대처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벤츠 고객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AMG 포 레이디스, AMG 퍼포먼스, AMG 퍼포먼스 수료자들을 위한 AMG 어드밴스드, 소수 그룹 아카데미인 AMG 프라이빗으로 구분됐다. 미디어행사 참여 프로그램은 입문자 단계인 AMG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입문자 단계 수업이지만 내용은 전혀 입문자 단계가 아닌 중급 레벨 이상이다.

수업은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는 과정부터 시작됐다. 속도를 내면서 달리다 일정한 지점에서 강하게 브레이크를 잡는 과정이다. 처음 단계에서는 시속 60km로 달렸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시속 80km, 세 번째 단계에서는 시속 90km로 달렸다. 점점 빨라지는 속도와 급브레이크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

다음 단계는 급차선 변경이다. 일정한 속도로 달리다 브레이크 포인트 지점에서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주며 러버콘이 세워진 길을 따라 핸들을 돌려야 한다. 속도를 높여 빠르게 달리다 브레이크 포인트 지점에서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돌렸다.

마음은 액션영화처럼 멋지게 돌아갈 줄 알았지만 욕심만 앞설 뿐이었다. 급브레이크를 밟는 동시에 핸들을 돌리는 것은 무척 고난도의 테크닉이었다. 멀미할 정도로 똑같은 과정을 속도를 높여 반복했다. 손과 발을 허둥지둥하기 바삐 움직이며 반복하다보니 감이 온다. 액션 영화처럼은 아니지만, 빠른 속도에서도 정확하게 차를 제어할 수 있었다.

다음 단계는 카 컨트롤. 준비된 C63 AMG 쿠페 차에 몸을 실었다. 물이 뿌려진 드럼통 주변을 ESP를 끄고 돌았다. 이른바 ‘원돌이’를 하는 것. ESP가 켜진 상태에서는 빠른 속도로 돌아도 차는 안정감을 유지했다. ESP를 끄면 문제가 시작됐다. 차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져 미끄러져 팽이처럼 돌아버린다. 드럼통을 중심으로 돌아야하는데 어느 순간 안으로 말려 들어가 버리는 것. 팽이처럼 돌기 직전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아야 한다. 동시에 조향을 반대로 돌려 돌아나가는 것. 카운터 스티어링이다.

ESP를 끄니 네 바퀴의 안정감은 사라져 팽이처럼 도는 것에 겁이 났다. 인스트럭터는 무전으로 “가속페달의 포인트를 더 강하게 주라”고 보챘고, ESP를 끈 상태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반대방향으로 조향을 돌렸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서킷을 돌았다. 준비된 차는 AMG GT S. 머리에 헬멧을 욱여넣고 트랙을 출발했다. 총 서킷길이는 4.3km지만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코너링을 강조하기 위해 서킷을 절반만 활용했다.

최고출력 522마력, 최고속도 310km/h의 AMG GT S는 서킷에서 먹이를 찾는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포효하며 엔진 소리를 내지른다. 내가 얼마의 속도로 달리는지 계기판을 볼 틈새도 없다.

반으로 줄어든 서킷은 급 선회구간 등 더욱 과격한 코너링 구간이 많아졌다. 코너를 돌 때마다 미끄러지는 차와 같이 몸을 움직이며 쾌감을 느낀다. 정신 없이 돌다보니 어느새 3바퀴다. 정신줄 놓고 달렸지만, 마치고 나니 아쉬움이 남는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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