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장마전선이 북상 중인 가운데, 브리지스톤은 26일 장마철 안전 운전을 위한 타이어 점검 사항 7가지를 공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우천 시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에 비해 1.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3배까지 치솟는다는 통계다. 이와 관련해 브리지스톤은 “장마철에 접어들기 전에 빗길 주행, 제동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타이어 점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점검 시 노면 접지력과 직결되는 타이어 공기압을 가장 먼저 점검하곤 한다. 공기압이 낮은 상태에서 젖은 노면을 운행할 경우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얇은 수막이 생겨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고 물 위를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차량 모델별 적정 공기압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석 문에 부착된 라벨 또는 작동 매뉴얼에서 확인 후 점검해야 한다.
이와 함께 타이어가 도로와 맞닿는 부분인 고무 트레드는 주행 중 노면의 물을 배출해 타이어 접지력을 높여 준다. 타이어 공기압이 충분하더라도 타이어가 많이 닳아 트레드 홈 깊이가 얕으면 운전 중 노면의 물을 배출하는 성능이 떨어져 빗길에서 접지력이 떨어지고 제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나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다.
통상 타이어 트레드의 마모한계선 깊이는 1.6mm다. 마모한계선에 근접한 2~3mm 수준에서도 고무의 노화 정도, 타이어의 편마모 상태에 따라 빗길 주행 및 제동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브리지스톤의 설명이다.
타이어 트레드가 고르지 않게 마모되는 현상을 편마모라 하는데, 편마모의 원인은 공기압 외에도 서스펜션이나 휠 얼라인먼트 불량 등으로 다양하다. 타이어 일부가 심하게 마모됐거나 변형됐다면 점검을 받는 게 좋다.
비포장길, 움푹 파인 도로 및 커브길에서의 충격으로 휠 밸런스와 휠 얼라인먼트가 원래의 정렬상태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타이어가 불규칙하게 빨리 마모될 수 있으므로 휠밸런스와 휠얼라인먼트가 제대로 정렬되어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주는 게 좋다.
아울러 운전 중 느껴지는 진동과 소음은 대부분 휠 얼라인먼트 정렬 불량 혹은 찌그러진 휠과 같은 기계상 불량상태가 원인이지만, 손상된 타이어가 원인일 수도 있다. 진동이나 소음이 심하면 즉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고 필요한 경우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옆면인 사이드월에 생긴 균열 역시도 간과해선 안 된다. 손상된 도로로 인한 충격, 도로 위 이물질, 타이어 공기압 부족, 과적, 무리한 커브길 주행으로 인해 찢어지거나 갈라질 수 있다. 장시간 뜨거운 열이나 오존에 노출돼도 사이드월의 고무가 손상될 수 있다. 사이드월에 균열이 생기면 타이어가 파손될 위험이 높다.
또한 타이어 내부구조가 손상되면 타이어 일부가 혹이나 물집 모양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계속 주행하면 타이어는 파손된다. 서둘러 타이어를 교체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우천 시 과속운전은 금물이다. 고속으로 운전할수록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자동차의 제동거리도 평소보다 길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20% 정도 줄이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줘야 한다.
차상대 브리지스톤코리아 상품기획팀장은 “타이어는 차량을 떠받치는 기초”라며 “장마철 외에도 한 달에 한 번은 타이어 상태를 점검할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