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의 전쟁,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미세먼지를 막아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은 이제 자동차의 기본인 시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6일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은 실내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차량이 스스로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해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상태로 떨어지면 좋음 상태가 될 때까지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시킨다. 탑승객은 수시로 변하는 미세먼지 농도나 공기 청정기능 작동에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쌍용차 코란도와 G4 렉스턴에는 고성능 에어컨 필터가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고성능 에어컨 필터는 0.3~2.5㎛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0~95% 수준까지, 지름 0.3㎛ 이하 크기의 매우 미세한 초미세먼지도 80~90% 수준까지 걸러낸다. G4 렉스턴은 오염된 실외공기가 차량 내부로 유입될 경우 이를 감지해 내기 모드로 전환해 주는 ‘외기 유해가스 차단장치’ 기능이 있다.

르노삼성차의 SM6, QM6에는 실내공기를 관리해주는 이오나이저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활성화 수소와 음이온을 발생시켜 차 안의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화 산소를 중화시킨다. 이오나이저 클린 모드에서 미세 유해물질을 거르고, 차량 내부의 불쾌한 공기를 배출하는 에어 퀼리티 기능도 있다.

벤츠의 전 차종에는 유럽 알레르기 연구재단의 인증을 획득한 에어컨 필터가 장착됐다. 꽃가루나 먼지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미세한 입자도 차량 필터에 걸러진다.

벤츠는 다년간 에어컨디셔너의 필터 효율성을 테스트 해왔다. 진공 흡입 플라스크가 있는 여과 장치를 사용해, 작은 테스트 입자들을 튜브를 통해 플라스크 안으로 빨아들인다. 플라스크 안에는 5cm 정도의 여과재가 들어있고, 필터를 거친 입자는 플라스크 바닥에 있는 시험관에 수집된다. 벤츠는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을 걸러주는 필터를 개발해 전차종에 적용 중이다. 벤츠는 이 필터 시스템을 특허 출원 중이다.

BMW는 오리지널 마이크로 필터와 초미세먼지 필터가 있다. BMW 오리지널 마이크로 필터는 봄철 유행하는 꽃가루나 황사뿐만 아니라 오존이나 질소 산화물 등 가스 오염물질까지 여과해 차량 내부에 쾌적한 공기를 공급한다. 0.005mm 크기의 미세먼지, 꽃가루, 석면 입자 등을 걸러낸다.

BMW의 초미세먼지 필터는 기존 마이크로 활성 탄소 필터에 더욱 혁신적인 기술을 더해 외부 유해 먼지 유입 차단은 물론 박테리아, 알레르겐, 미세먼지까지 걸러낸다.

재규어랜드로버에도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이오나이저 기능이 적용됐다. 차내 공기의 질을 개선하고, 알레르기, 바이러스, 박테리아 및 나쁜 냄새를 제거한다. 또한, 이오나이저 기능은 공기 중의 입자를 이온화하여 표면에 달라붙게 하는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볼보의 XC90, V90CC, 더 뉴 XC60, 더 뉴 XC40에는 볼보자동차의 최신 실내 공기청정 시스템이 적용됐다.

볼보가 자랑하는 ‘실내 공기청정 시스템’은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여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와 같은 유해물질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여러 개의 액티브 카본필터와 활성탄층이 꽃가루와 먼지, 배기가스 분진 등의 이물질을 걸러내고 차량 내부의 악취도 제거해 차량 내부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한다. 특히, 교통 체증이 심한 도로 및 터널을 주행할 경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자동차 실내공기 질이 갑작스럽게 저하되면, 센터 디스플레이에 보이는 클린존 로고의 색깔이 회색으로 바뀐다. 실내공기가 정상이 되면 클린존 로고는 파란색으로 보인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스마트키의 unlock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자동으로 실내공기를 순환해준다. 이러한 기능은 특히, 새로 구매한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냄새 제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실내공기 청정시스템은 자동으로 작동하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경우 터치스크린을 통해 수동으로 작동을 멈추거나 재가동 시킬 수 있다.

테슬라에는 외부 공기를 걸러주는 HEPA 필터가 있다. 전쟁 시 생화학 무기 공격에서도 안전하다는 게 테슬라의 주장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