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리번 (REBORN) CT6를 16일 만났다. 최상위 트림인 스포츠 플러스다. 부분변경 모델로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리번 CT6를 시승했다.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REBORN 즉, 다시 태어났다고 할 만큼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췄다. 리번 CT6는 캐딜락 브랜드 모델 중 처음으로 에스칼라 콘셉트를 디자인에 적용했다. 에스칼라는 캐딜락의 미래 디자인 콘셉트로 앞으로 출시되는 캐딜락의 모든 차에 적용된다.
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전면부 그릴도 에스칼라 콘셉트가 적용됐다. 수직형 LED라이트는 멀리서 봐도 캐딜락임을 드러내는 강렬함을 품고 있다.
리번 CT6의 크기는 길이 5.227m, 너비 1.88m, 높이 1.473m, 축간거리는 3.109m로 넉넉한 실내를 자랑해 2열에서도 불편함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A필러부터 C필러 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바디라인은 전체적인 에스칼라 콘셉트의 디자인을 강조한다.
2열의 센터터널은 높다. 2열 가운데 탑승객은 상당부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리번 CT6는 실내에서도 캐딜락만의 고급스러움을 느낀다. 가죽 소재로 마감해 쇼퍼 드리븐 카로써의 럭셔리를 완성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이전 세대에 비해 업그레이드 됐다. 단순히 속도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내비게이션 지도와 연동해 길 안내까지 한다. 운전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만 보며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
CT6의 내비게이션은 아틀란 내비게이션이었지만 리번 CT6부터는 한국지엠에서 개발한 전용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길 안내 멘트는 한 박자 느렸고, 경로 이탈 안내 멘트는 없다. 초보 운전자는 우왕좌왕하기 쉽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
시동을 걸자 센터페시아 위에서 스피커가 올라온다. 인상적이다. 리번 CT6 안에 34개의 스피커가 있다. 최고 수준의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일렉트릭 버라이어블을 적용한 스티어링은 가볍고 경쾌하다. 5m가 넘는 거구가 조향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인다.
기존 CT6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다 이번 리번 CT6에서는 10단 자동변속기로 업그레이드됐다. 저속에선 더 힘 있게 가속하고 고속에선 엔진 회전수를 낮게 유지한다. 10단 변속기의 효과다. 시속 100km에 달했을 때, rpm은 1,600을 가리켰다.
최고출력 334마력/6,900rpm, 최대토크 39.4kgm/5,300rpm의 6기통 3.6리터 엔진은 초원을 달리는 맹수처럼 강렬한 속도로 달리기 시작 했다. 실내는 조용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동승자와 낮은 소리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 고속 주행에서도 거실만큼의 안락함을 선사한다.
245/40R20 사이즈의 굿이어타이어는 노면의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며 부드러운 주행을 선사한다.
주행을 하다 터널이 나오면 나이트 비전 모드로 넘어간다. 운전석 계기판을 통해 적외선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하는 것을 보게 된다. 어두운 밤 운전자가 시야장애가 심할 때 나이트 비전은 운전자를 지켜주는 좋은 안전사양이다.
비상등은 센터페시아 10.2인치 모니터 가장자리에 터치식으로 붙어 있어 단 번에 찾기가 어렵다.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 강남 캐딜락 브랜드 하우스에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55km 구간을 시승했을 때, 측정연비는 7.4km/L로 복합 공인 연비 8.7km/L보다 안좋았다.
필요에 따라서 거칠게 차를 다뤄야 했고 도심 교통체증 등의 이유로 공인복합연비에 못미친 것. 물론 작심하고 연비 운전을 하면 그 이상의 연비를 만날 수 있다.
시승차는 CT6 스포츠 플러스 트림으로 가격은 1억 322만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