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포르토피노를 10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홍천휴게소까지 시승했다.
포르토피노는 이탈리아의 북서부의 항구도시. 해변이 아름다운 곳이다. 전작 캘리포니아처럼 차 이름에 지명을 사용했다. 아름다운 장소를 차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건, 그만큼 디자인에 자신있어서다.
포르토피노의 강렬한 빨간색과 역동적인 라인은 말 그대로 매혹적이다. 매끄러운 실루엣에 우아한 역동성을 더하여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접이식 하드톱 컨버터블을 적용한 투 박스 패스트백 스타일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곡선과 LED 헤드라이트의 라인이 조화를 이룬다. 공기를 앞면 휠 아치로 흡입한 뒤 측면을 따라 배출해 공기 저항을 줄이는 공기 흡입구는 헤드라이트의 가장자리 안쪽으로 보이지 않게 위치시켰다.
후미등은 간격을 넓혀 스포티한 매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경량화 된 새로운 접이식 하드톱의 탑재공간이 배치됐다.
포르토피노의 길이는 4.586m, 너비 1.938m, 높이 1.318m다. 좌석의 구조는 2+2인승의 구조다. 4인승이 아닌 것. 뒷좌석에 어린아이도 앉기 힘들어 보인다.
인제의 노면은 좋지 않았지만 포르토피노의 주행감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포르토피노에는 페라리 GT카 중 최초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이 적용되어 부드러운 조향감을 끌어냈다. 또한, 함께 탑재된 3세대 전자식 자동제한장치를 통해 7%의 조향비 감소를 이뤄냈다. 불규칙한 노면의 접지력을 증가시키고 동시에 흔들림을 감소시켜 좋지 않은 노면에서도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이끌어낸다.
고속도로에 진입, 시속 100km를 순식간에 돌파한다. 제원 상 정지상태에서 100km 주파 시간은 3.5초.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8기통 3.8리터 터보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파워 트레인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힘을 낸다. 차는 우렁찬 배기음을 내뿜으며, 전속력으로 돌진한다.
속도는 빠르지만 변속은 부드럽다. 엄청난 고속주행에서도 rpm은 3,000을 갓 넘기며 부드러운 변속을 이어간다. 하지만 최대출력이 나오는 7,500rpm까지는 아직 멀었다. 힘이 넘치다 못해 남아도는 것. 으르렁 대며 포효하는 차를 다루기는 쉽지 않다. 경량화 된 차체 덕분에 경쾌하고 날렵한 주행을 선사한다.
포르토피노의 8기통 엔진은 새로운 피스톤과 커넥팅 로드 및 흡기 시스템 디자인 등을 적용하여 엔진 효율을 최대화했다. 새로운 일체 주조 배기 헤더는 파워 손실을 줄여주고, 이것은 페라리의 장기인 터보 래그 없는 스로틀 반응을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은 선택된 기어에 맞게 토크 전달을 조정하는 가변 부스트 매니지먼트와 결합되어 모든 기어에서 빠른 가속을 가능하게 한다.
더불어 앞 245/ 35 ZR20, 뒤 285/35 ZR 20 피렐리 타이어는 고속주행에서도 구동력을 확실히 확보한다. 노면의 진동과 소음을 잡아내는 것은 물론이다.
제동이 먼저다. 그래야 잘 달릴 수 있는 법. 포르토피노에는 접지력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흔들림을 감소시키는 듀얼 코일 기술로 강화된 자기 유동식 제동장치가 적용됐다. 고속에서도 제어할 수 있는 브레이크를 확보했다는 것.
지붕 열고 달리는 차지만 의외로 조용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동승자와 대화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포르토피노에는 애플 카플레이 기능이 적용되어 10.2인치 터치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주행상황을 안내받을 수 있다. 하드톱을 열고 떠나고 싶을 때, 포르토피노를 탈 수 있다면, 괜찮은 인생이겠다. 페라리 포르토피노의 시작가격은 2억 후반 대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