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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 “숨소리가 음악”

멋진 정장을 입고, 무도회에 온 키다리 신사다. 그는 때로 정장을 벗어던지고,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고,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한다. 이탈리아의 키다리 신사 콰트로 포르테다.

콰트로 포르테를 지난 15일, 부산 아난티 코브에서 부산 해운대 마세라티 전시장까지 52km구간을 시승했다.

2013년 첫 공개 이후,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콰트로 포르테는 전 세계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콰트로 포르테는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상어의 코를 연상시키는 전면부의 조화를 이루어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콰트로 포르테가 서 있는 모습은 한 마리의 상어다.

콰트로 포르테의 도어 및 시트, 센터페시아 부분은 붉은 가죽으로 마감처리가 됐다. 온통 붉은색인 실내에 앉아있으면 돌진하고 싶은 충동을 주체하기 힘들다. 투우사를 향해 달려가는 투우가 된 기분이다.

축간거리는 3.17m로 국내 판매되는 동급세단 중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장거리 이동 시에 아늑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가졌다.

애플 카플레이 혹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의 8.4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수 많은 정보가 제공된다.

콰트로 포르테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을 탑재해 부드러운 조향 반응을 이끌어낸다. 차 길이 5.3m에 이를정도로 큰 차지만 날렵한 조향 반응을 보인다.

콰트로 포르테에는 마세라티 차종 중 최초로 통합차체 컨트롤이 적용되었다. 차량 제어 능력 상실을 방지하는 통합차체 컨트롤은 우주항공 기술에도 사용되는 전자식 주행안정장치 소프트웨어를 채택한다.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할 때 즉각적으로 엔진 토크를 낮춘다. 필요하면 제동에도 개입한다.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추구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속도를 높였다. 계기판의 속도는 시속 100km를 가리켰고, rpm은 2,000에 약간 못 미쳤다.

콰트로 포르테의 성능은 어디까지인지 속도를 한껏 높였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kgf.m의 V6 3리터 가솔린 엔진은 마세라티 특유의 오케스트라 화음을 내뿜으며 경쾌하게 달려 나간다. 더불어 3리터 엔진과 짝꿍을 이루는 자동 8단 변속기는 충격 없이 부드러운 변속을 이어낸다. 정장을 벗어던지고 트레이닝 복에 운동화를 신고, 전력질주를 하는 강철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장거리 운전 중에는 운전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음악 스트리밍이나 라디오를 많이 듣는다. 적어도 콰트로 포르테와 함께할 때는 달리는 엔진에서 나오는 오케스트라 화음 덕분에 운전의 지루함은 사라진다. 고속 주행 시 엔진소리의 경쾌함에 취하다 보면 풍절음도 귓가를 간지럽히기 시작한다.

콰트로 포르테의 245/40ZR 20 피렐리 타이어는 노면의 소음과 진동을 줄여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더불어 전자식으로 제어 가능한 에어셔터는 전면 그릴에 장착되어 공기역학적 효율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엔진의 유체온도를 최적으로 제어한다. 덕분에 콰트로 포르테의 공기저항계수는 0.28로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정체구간, 잠시 정차를 한다. 엔진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차의 실내는 고요하고, 창 밖 너머 자동차 소음만이 들린다.

고성능차임에도 불구하고, 정차 중 엔진 정지기능이 적용된 콰트로 포르테를 경험하니 고성능 자동차 회사도 이산화탄소 배출감량 및 연비개선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현실을 경험하게 한다.

시승차는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 SQ4 그란스포트 가격은 1억 9,440만 원부터 시작되며 옵션에 따라 가격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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