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AutoDiary

쉐보레 말리부의 1.35 엔진, 다운사이징의 끝판왕

 

다운사이징의 끝은 어디인가.

말리부에 장착된 1.35 엔진. 현재로선 중형 세단에 사용되는 가장 작은 엔진이다. 다운사이징의 끝판왕인 셈이다.

화제의 1.35 엔진 개발 담당자들을 지난 27일 만나 설명을 들었다. 기존의 1.5 터보엔진을 1.35 터보엔진으로 교체한 배기가스 규제 기준을 맞추고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차의 무게를 줄이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엔진 배기량을 함께 줄여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백지 상태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쉐보레 엔진 개발을 담당했던 박해인 부장의 말이다.

1.35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으로 기존 1.5 터보엔진의 166마력보다 10마력 감소했다. 또한, 최대토크는 25.5kgf.m에서 24.1kgf.m로 약간 감소했다. 하지만 연비는 12.7km/L에서 14.2km/L로 좋아졌다. 리터당 1.5km를 더 갈 수 있게 됐다. 기름통이 텅 빈 상태에서 50리터를 주유하면 1.5 엔진보다 75km를 더 주행할 수 있다. 고효율인 셈이다. 한 달에 4번 주유하는 운전자가 한 달에 3번만 주유하면 된다.

1.35 터보엔진은 엔진 내부온도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신규 electric water pump, 터보차저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electric wastegate 시스템, 기계식 진공펌프를 대신해 엔진부담을 줄이는 전자식 유압 브레이크 eboost 등 엔진의 고효율을 위한 기술을 많이 사용했다.

다운사이징으로 엔진 크기는 줄었지만 중형차의 표준으로 사용됐던 2리터 엔진보다 정숙함은 떨어진다.

박부장은 이에 대해 “말리부에 엔진 사운드가 커지면 사운드를 감소시키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대부분 1,500~5,000rpm 사이에서 작동을 한다. 하지만 저속주행 구간은 rpm이 낮기 때문에 작동은 하지 않는다. 우리도 소음에 대한 상황은 인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차종도 많은 가운데 왜 하필 말리부에 이 엔진을 먼저 썼을까.

“시장을 선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다. 가장 먼저 1.5 터보엔진을 출시했을 때,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경쟁사들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