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순간 크기에 압도되고, 럭셔리함에 다시 압도된다. “미국산 명품”이라는 말이 모든걸 말해준다. 캐딜락의 최상위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이다.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21일 강남의 캐딜락 브랜드하우스 서울부터 가평의 아난티하우스 왕복 150km를 동승기자와 나눠서 시승을 했다. 돌아오는 길 75km 구간을 맡아서 운전을 했다.

주차장에 세워진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 “정말 크다”고 느꼈다. 그럴만한 것이 에스컬레이드는 길이만 5.18m, 너비 2.045m, 높이 1.9m의 풀사이즈 대형 SUV다. 축간거리도 2.946m로 3m에 육박한다. 온 가족이 여행을 할 때, 2열과 3열에 서로 사이좋게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구조다.

전체적인 외관은 미국 고급차만의 매혹적인 품격의 이미지가 흘러내린다. 2m 가까운 너비의 투박한 큰 얼굴을 갖고 있지만 얼굴의 생김새와 고품격 이미지가 캐딜락이라는 걸 증명해준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지난 1일 국내 출시됐다. 기존 에스컬레이드와 달리 플래티넘 모델에는 센터콘솔에 전용 냉장고가 있으며, 스마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레스트에 2열 승객을 위한 전용 모니터 2개가 따로 적용되었다. 그 외에도 전동식 발판, 22인치 플래티넘 전용 휠, 전용 그릴, 플래티넘 전용 도어패널이 적용됐다.

실내의 천장, 도어, 센터페시아는 고급스러운 가죽소재로 마감했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와 배열된 작동버튼은 고품격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

에스컬레이드는 칼럼식 변속레버를 사용한다. 물론 벤츠와 테슬라, 롤스로이스 등 칼럼식을 쓰는 차가 많지만 아직도 기자에게 칼럼식은 아직 낯설기만 하다.

에스컬레이드의 조향반응은 상대적으로 가볍다. 2m가 넘는 너비, 5.18m 길이의 거구는 구불구불한 길을 올챙이처럼 매끄럽게 잘도 빠져나간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가 전방을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경쟁회사 차들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정보를 나타내지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속도만 나타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했다. 속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시속 100km, rpm은 1,500을 가리킨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kgf.m의 6.2리터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여유가 흘러 넘친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다. 고속에서도 주행의 불안감은 전혀 없으며, 고속 주행에서도 rpm은 2,000을 넘기지 않는다. 풍절음은 굉장히 잔잔하게 들리고, 카랑카랑하게 들리던 엔진음은 고속주행에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으로 귓가를 간지럽힌다. 동승석 기자는 잠이 들었다. 고속주행에도 깰 줄 모른다.

잠시 차량이 많아져 차의 주행속도가 느려진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스마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로 차 간 거리를 설정해 놓는다. 운전의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22인치 플래티넘 전용 휠에 적용된 285/ 45R 22 브릿지스톤 타이어는 운전하는 동안의 노면의 소음과 진동을 잡아내 운전 스트레스를 잡아준다.

또한, 1열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전동시트 조절부분 옆 조그셔틀 원을 조절하여 장거리 운전 중 피로한 순간에도 안마를 즐길 수 있다.

주행 중에 룸미러 미러링을 통해 후방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차선변경 도중 사각지대로 인한 접촉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에스컬레이드의 크기에 주차도 제대로 못할 것 같지만 전 후방 카메라. 사이드 미러의 카메라가 좁은 공간의 주차도 편하게 도와준다. 이외에도 에스컬레이드에 적용된 터치식 아틀란 내비는 최적의 경로를 안내한다.

1억 3,817만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가격이다. 수입차에도 내장형 하이패스 바람이 분다. 하지만, 캐딜락은 내장형 하이패스가 없다. 옥의 티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