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한화손해보험-SK텔레콤이 공동으로 ‘디지털 혁신 보험사’를 설립하고 기존 보험시장의 변혁을 주도하기로 했다. 3사는 1월 30일 금융위원회 예비인허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신설 보험사 설립 작업에 착수했다.

‘디지털 혁신 보험사’는 보험 데이터와 ICT를 결합해 고객에게 합리적이고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손해보험사이다.

국내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들이 새로운 개념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로 손 잡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미래 보험 산업 프레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고객이 경험해 보지 못한 혁신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3사 공통의 목표와 도전 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번 예비인허가 획득으로, 보험과 ICT부문간 융합을 이루는 국내 최초의 ‘인슈어테크’ 손해보험사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적인 4차산업 및 핀테크 혁신 추세에 따라 보험업계의 디지털 혁신 기술 활용은 세계적인 금융산업 트렌드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중국의 평안보험은 2013년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합작해 중국 최초의 인터넷 보험사인 중안보험을 설립했으며, 미국 보험사 메트로마일, 레모네이드 등은 자동차 정보 수집 단말기 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적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도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적 서비스, 그리고 실생활 혜택 증가 등을 촉진시킬 디지털 혁신 보험사의 출현을 기다려 온 것이 사실이다.

현대차와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은 이러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첨단 ICT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합리적인 보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 운행 정보와 보험료를 연동하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을 우선 선보인 뒤, 추후에는 애완동물보험, 사이버보험, 여행보험, 반송보험 등 기존에 제공되지 않던 생활 밀착형 보험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신규 보험사는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AI를 활용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다양한 혁신 스타트업과 유통사업자들에게도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된 경쟁력 있는 보험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공동사업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 대응과 보험, 통신, 자동차 등 산업간 데이터 융합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차량 판매 시점에만 고객과 접점을 가지게 되는 기존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커넥티드카나 친환경차를 위한 마케팅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해 이종산업과의 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4차산업 전개양상과 금융산업의 혁신 성장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년 전부터 다양한 투자와 사업 진행 의지를 내비쳐온 한화손해보험은 본 사업을 통해 디지털 혁신 작업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

SKT도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의 손해보험 혁신 플랫폼 구축 사업모델의 성장가능성을 높이보고 ICT 및 다양한 유관 인프라를 결합해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알토스 벤처스도 사업모델의 혁신성과 투자회사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설립 전 단계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선투자를 결정했다.

‘디지털 혁신 보험사’는 이번 예비인가 획득으로 상반기 중 회사 설립 준비를 완료하고, 빠르면 연내 사업을 개시하여 혁신적인 경제성과 합리성을 갖춘 ‘고객맞춤형’ 보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SK텔레콤-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11월 3사 각각 1,500만 달러를 출자해 총 4,500만 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설립키로 합의하고 혁신 기술을 갖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투자하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