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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1등석, 벤츠 스프린터 유로스타

벤츠 스프린터 유로스타를 시승했다. 지난 10월 29일, 강남을 출발하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왕복하는 150km.

프리미엄 밴의 대명사 벤츠 스프린터는 1995년 1세대를 시작으로 20여 년 간 전 세계 130개 국가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된 벤츠의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벤츠 스프린터는 기업 총수들과 연예인들의 업무용차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벤츠 스프린터를 공식 수입하는 와이즈오토 측은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은 2배가 늘었고, 전월대비 매출은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 스프린터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41대가 판매됐다고 전했다. 월 평균 15대. 대당 1억 원이 넘는 차의 평균 판매대수가 15대이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바야흐로 스프린터의 전성시대다.

그런데 이 녀석 너무 크다. 길이 5.925m, 너비 1.993m, 높이 2.34m로  쏠라티의 길이 6.195m, 너비 2.038m, 높이 2.665m로 쏠라티보다 약간 작다. 대형면허 소지를 하고 있다지만 코너에선 차를 긁을까봐 겁도 살짝 났다.

차가 크지만 스티어링 휠은 아담하다. 센터페시아는 화려하지 않고 간결하다. 복잡한 걸 싫어하는 이들에게 맞춤이다. 몸무게 3.5톤, 길이만 6m의 거구는 부드럽게 춤을 추듯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사이드 미러도 도어에 장착되어 시야확보가 용이하다. 시승을 하기 전 이 큰 녀석으로 어떻게 끼어들기를 할까 하는 걱정도 사라졌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섰고, 가속 페달을 꾹 밟았다. 7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게 변속을 한다. 시속 110km, rpm은 2,500 더 이상 속력은 낼 수 없다. 이 벤츠 스프린터 유로코치는 11인승으로 시속 110km 속도제한 장치가 걸려있다. 그래도 속도가 1km라도 더 올라가지 않을까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속도는 내려간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4.9kgf.m의 6기통 3.0리터 디젤 트윈터보 엔진은 더 잘 달릴 수 있지만 달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엔진음으로 말하고 있었다.

고속에서 풍절음은 다소 센 편이다. 그러나 이 차의 특성이 운전자를 위한 차가 아니라 뒷좌석 승객을 위한 VIP 차라는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235/65R 16 콘티넨탈 타이어는 6m 길이의 거구가 달리는데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노면과의 진동, 소음을 잡아내고 노면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선사한다.

차가 워낙 크니 급커브를 돌 때 옆 차선을 간헐적으로 밟았다. 그럴 때마다 스프린터 유로코치는 경고음과 계기판에 신호를 보내 운전에 집중하게 도와준다.

그 외에도 핸들링 조절 시스템인 어댑티브 ESP 센서가 주행 중 측면의 강한 돌풍을 감지하면 바람 부는 쪽 바퀴에 자동으로 제동 압력을 가해 차량의 방향 안정성을 확보한다.

 

 

승객석 도어를 열 때 밑에 자동으로 발판이 내려와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도어 옆에 붙은 버튼으로 문을 닫을 수 있고, 도어가 닫히는 도중 몸이 문에 끼면 자동으로 다시 열린다.

이 차의 시트 배열구조는 2+1+2+2+4 동승석 뒤에 작은 보조의자가 있다. 그러나 이 보조의자는 쓸 일이 만무하다. 2열 시트는 180도까지 뒤로 젖혀지며, 2열 승객은 이동 중에도 휴식이나 자신의 업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11인승 미니밴이 그렇듯, 3열과 4열은 2열에 공간을 대부분 내주어 상대적으로 비좁다.

또한, 실내에는 23인치 Full HD 모니터가 기본 장착되어 스카이 라이프 방송도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프린터 유로코치 안에는 승객석 안에 실내 무드등이 설치되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실내등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선택품목으로 18인치 브라부스  휠& 미쉐린 타이어 660만원, 익스테리어 바디킷 770만원, 운전석 뒤 발받침 65만원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시승차는 스프린터 유로스타 스탠다드 트림으로 가격은 1억 2,980만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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