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 (Selective Catalyst Reduction)은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으로 디젤차의 배기가스 중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장치다. 배출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해 촉매반응을 통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변환시킨다. SCR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는 사용하는 만큼 보충해줘야 한다. 승용차는 연간 15ℓ, 덤프트럭의 경우 1,500ℓ가량 소모된다.

요소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물질 제거다. 생산과정에서 섞여들어 간 금속가루는 장시간에 걸쳐 SCR 장치에 누적돼 쌓이고, 질소산화물과 결합해 금속염이 된다. 촉매층이 오염되는 것. 오염된 촉매층은 질소산화물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고 공기중으로 그냥 배출 시켜버린다.

문제는 이물질이 섞인 요소수가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것. 이 때문에 그 위험성을 간과하게 되면, 고가의 장비인 SCR 시스템이 고장 날 확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진다.

단지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제조사가 불분명한 요소수 사용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SCR 시스템은 최소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장비다. 가격이 저렴한 요소수로 몇천 원 아끼려다 수백만 원짜리 SCR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것. 승용차용 SCR은 시스템이 컴팩트하고 고효율이어서 더 민감한만큼 이물질로 인한 고장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고품질의 요소수를 선택해야 한다. 검증된 생산시설에서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사후대응도 가능한 메이커의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

현재 요소수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은 유록스다. 유록스는 롯데정밀화학에서 제조하는 요소수 브랜드 이름이다. 일본산 고품질 요소를 원료로 8단계의 필터 시스템을 거치는 동안 금속가루 등 이물질을 제거해 최고수준의 품질로 만들어진 요소수다. 법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자체기준으로 품질관리를 한다는 게 롯데정밀화학의 설명이다. 생산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롯데정밀화학은 유록스를 포장하는 PET 포장 용기까지 공장 내부에서 만든다. 불순물에 오염될 가능성을 원천차단하는 밀폐공정을 완성한 것.

롯데정밀화학은 1967년부터 요소공장을 가동해왔다. 한국비료공업으로 시작해 삼성정밀화학을 거쳐 2016년에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회사다. 10여 년째 요소수 시장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회사가 바로 이곳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독일자동차공업협회가 주도해 만든 ‘AdBlue’ 브랜드에 초창기 멤버로 참여해 상표권을 갖고 있다. 유록스는 국내외 주요자동차 메이커에 공급중이다. 현대차, 타타대우, 벤츠, BMW, 볼보, 스카니아, 만 등에 유록스가 사용되는 것.

비슷한 용기를 사용해 소비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유사품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유사품에 속지 않으려면 PET 용기에 유록스 표기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록스 주입기가 있는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록스 주입기는 전국 2,000 여개의 주유소에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주입할 수 있다.

유록스. SCR이 적용된 디젤차를 운전하는 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이름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