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3를 만났다. 화려함을 강조하기보다 정말 필요한 것만 갖춘 이 시대의 미니멀 라이프를 선도하는 차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꼭 필요한 옵션과 도시생활을 즐기기에 딱 알맞은 배기량. 미니멀 라이프를 선도하는 QM3다.
QM3는 르노 캡처라는 모델로 유럽, 남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QM3는 유럽시장에서 B-SUV 시장에서 4년 연속 판매 1위를 한 모델이며,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는 쉐보레의 트랙스와 함께 소형 SUV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적인 모델이다.
주차장에 세워진 QM3를 만났다. 아타카마 오렌지색의 QM3는 장난감 자동차 같은 느낌이었다.
운전석에 앉았다. 열선이 들어간 가죽시트는 시트 포지션이 약간 높았지만 구부정한 몸을 바로 잡아줬다.
실내 또한 외장색의 오렌지색으로 에어컨 송풍구 같은 곳곳에 포인트를 주었다. 에어컨은 센터페시아 중심으로 독립식 이었으며, 센터페시아의 7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는 어린 조카의 유치원 가방 혹은 장난감 바구니를 연상하게 했다. 내재된 T맵 내비게이션은 5년간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풀 미러링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의 모든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미러링을 채택한 것은 나쁘지 않지만 안드로이드폰만 미러링이 가능하다. 아이폰은 미러링 불가.
핸들을 감싸고 있는 가죽의 촉감은 무더운 날 운전자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스티어링의 회전은 부드럽게 2.5 회전한다.
에코모드를 택했다. 1.5dci 디젤엔진이 의외로 조용했다. 정차 중에는 ISG기능으로 엔진이 멈춰 주변은 더욱 조용했다. 들리는 건 주변 차량 소음 뿐.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막히는 서울 시내를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가속페달에 한껏 힘을 줬다. 시속 80km에서 rpm 1,800을 가리켰으며, 시속 100km에서는 rpm2,000을 갓 넘겼다. 큰 힘 들이지 않고 편하게 달린다.
최고출력 90마력의 1,5dci 르노엔진과 독엘 게트락사의 DCT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QM3는 무난한 달리기 성능을 자랑했다. 이번 QM3에 적용된 1.5dci 엔진은 5세대 디젤엔진으로 연비 및 소음대책에 향상된 엔진이며, 이미 르노와 닛산, 르노와 부품을 공유하는 벤츠 등 27개 차종에 르노의 1.5dci 5세대 엔진이 적용되고 있다.
rpm이 급격히 치솟는 일은 없었다. 급가속을 시도하면 뒤로 살짝 당기는 느낌이 온 뒤에 탄력을 받는다. 가속페달 조작과 차체의 반응에 약간의 시차가 존재하는 것. 일단 탄력을 받은 후에는 제법 빠른 가속감을 보인다.
길에는 차가 많았다. 차선 변경을 했다. 사이드 미러에서 사각지대 경보가 들어왔다. 대부분의 접촉사고가 차선변경 도중 일어나기 때문에 운전자에게는 집중을 하라는 경고의 메시지인 듯하다.
인천 소래생태 습지공원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하며 QM3의 못 본 곳을 둘러봤다. 뒷좌석에 앉았다. 무릎 앞으로 주먹하나가 들어갈 공간이 있다. 트렁크 공간은 455리터로 기존 377리터 대비 78리터가 늘어났으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235리터까지 늘어난다.
그 외 12리터 대용량 슬라이드 글로브박스인 매직드로어, 컵홀더, 대시보드 상단 수납함 등 곳곳에 숨은 수납함이 있어 운전자의 수납에도 신경을 썼다.
이외에도 QM3에 신규 적용된 이지파킹은 아래로 내려다보는 버드뷰로 360도 모든 방향에서 주차된 차량과 주변 환경을 7인치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 흔히, 좁은 곳에서 차를 빼다 많이 긁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기능은 정말로 필수기능이다. 동급 차량에는 이 기능이 없는 차가 대부분이다.
다시 똑같은 코스로 교통체증을 뚫고 서울로 돌아왔다. 계기판 상의 연비는 17km/L를 나타냈다. 공인연비 17.3km/L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조금만 더 느긋하게 시승을 했다면 공인연비 그 이상 좋은 연비를 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QM3 시승차는 RE트림 2,406만원, 옵션으로는 하이패스/ 전자식 룸미러 20만원, 스마트커넥트Ⅱ(T맵 내비게이션+이지 파킹+블랙샤크 안테나)35만원이 적용돼 총 차량가격은 2,461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