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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3, 연비 4등급이 저공해차?

연비가 4등급인 아우디 A3는 어떻게 저공해자동차가 됐을까.

아우디 A3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40% 할인판매 계획이 알려지면서다. 재고 물량이 아니다. 2018년형 신형 A3다. 가격은 4,000만 원 선으로 40%를 할인받으면 2,400만 원 정도가 된다. 아반떼 가격으로 A3를 살 수 있게 되는 것. 전시장마다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일부 전시장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을 정도다.

아우디가 A3를 전격 할인판매하는 건 저공해자동차 판매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다. 연간 4,500대 이상 판매하는 자동차 회사는 전체 판매량의 9.5%를 저공해차로 채워야 한다. 이를 어기면 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상적인 판매가 이뤄졌던 2015년 판매량 3만2,000대를 기준으로 하면 약 3,000대를 저공해차로 판매해야 하는 것. A3는 제3종 저공해자동차로 인증받았다.

A3 한대의 할인액에도 못 미치는 500만 원 과태료를 부담해 이를 해결할 수 있지만, 아우디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법이 규정한 바를 성실하게 지키는 방법을 택한 것. 디젤게이트를 거치면서 얼룩진 브랜드 이미지를 되살리려는 의지다.

문제는 연비다. 친환경차, 저공해차는 연비가 우수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우디가 할인판매를 예고한 A3 TFSI 40은 공인 복합 연비 11.5km/L로 4등급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6g/km. 일반 승용차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벤츠 CLA220 모델도 연비 4등급에  복합 공인연비 11.5km/L로 A3와 같다. 하지만 CLA는 저공해차가 아니다.

대기환경 보존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제3종 저공해 자동차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일산화탄소 0.625g/km, 질소산화물/탄화수소 0.019g/km, 입자상 물질 0.002g/km 이하로 나와야 한다. 연비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따지지 않는다. 연비 4등급에 불과한 아우디 A3가 저공해 3종 자동차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수도권대기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국산차 30종, 수입차 18종이 이 기준에 따라 3종 저공해자동차로 분류되어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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