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오모테나시 정신은 인증 중고차 사업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지극한 정성으로 고객을 환대한다는 ‘오모테나시’ 정신은 렉서스가 강조하는 자세다. 신차에서는 물론 인증 중고차 매장에서도 고객은 그 실체를 만나볼 수 있다.
렉서스는 2015년 9월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섰다. 장한평에 이를 위한 별도의 전시장을 마련해 렉서스가 인증하는 중고차 판매 사업을 시작한 것. 지난 2017년 10월에는 양재동 오토갤러리에 전시장을 추가했다. 인증 중고차 전시장 추가 계획은 아직 없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이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게 렉서스의 의지다. 양적인 성장을 추구하기보다 질적인 내실을 다지는 게 중고차 사업에선 중요하다는 게 렉서스의 판단. 중고차를 판매하는 고객이나 구입하는 고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게 내실을 다지며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모테나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다.
렉서스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동안 누적판매량이 1,000여 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판매량이 월 60대 수준이다. 월간 약 1,000대 전후인 렉서스의 신차 판매량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전시장을 찾는 발길은 뜸한 편이지만,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다고. 소문을 듣고 혹은 지나가다 들리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렉서스는 무척 까다롭게 인증 중고차를 선별한다. 특별히 훈련을 받은 렉서스의 전문 정비사가 191가지 부분을 세세하게 체크하고 확인한 뒤 점검 항목에 모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야 ‘인증’을 받게 된다. 단 한 부분이라도 이상하면 인증 중고차에 들 수 없다.
렉서스 인증 중고차 전시장의 최대 장점은 대부분 연식 1년 미만, 1만km 미만 주행의 신차급 차들이 주류를 이룬다. 신차 전시장에서 시승차로 사용했던 차들도 대부분 이곳 인증 중고차 전시장으로 넘어온다.
장안동과 양재동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직접 찾아본 결과, 대부분 최근 1년 이내에 출시된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거리도 대부분 4,000~5,000km에 못 미쳤다. 말이 중고차 전시장이지 새 차 전시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 장한평 전시장의 한 직원은 “전시장에 구형 모델은 딱 세 대밖에 없다. 대부분 신차”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렉서스는 연식에 상관없이 고객들의 차를 매입한다.
신차급 중고차인 경우 가격은 신차대비 15% 정도 저렴하다. 렉서스 ES300h 신차 가격이 대략 6,000만 원 정도인데 1년 미만의 신차급 중고차를 5,100만 원에 사게 된다. 900만 원 정도 저렴한 셈이다.
SUV가 인기를 끄는 건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장한평 전시장 직원에 따르면 “인기 차종은 렉서스 ES300h다. RX나 NX 등 SUV 차종들은 매물이 나오는 즉시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전에 팔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증 중고차를 통해 렉서스를 구입하면 신차와 똑같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시장의 금리가 훨씬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토요타 파이낸스를 이용할 경우 할부 및 리스금리는 4.5%로 신차 이율과 동일하다.
이외에도 인증 중고차를 구매하게 되면 1년 2만km의 추가 무상보증을 받을 수 있다. 렉서스는 신차 무상보증이 4년 10만km다. 가령 구매한 차량이 1년이 경과된 차량이면 남은 워런티 3년에, 무상보증 1년을 추가로 받아 신차와 동일한 4년 무상보증을 받을 수 있다.
판매자에게도 렉서스 인증 중고차는 유리한 점이 많다.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차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고, 소유권 변경, 리스 승계 등에 따르는 복잡한 서류 절차에 대한 대행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렉서스를 재구매할 경우 최대 200만 원가량에 추가로 구매 차값의 1%를 더 할인받을 수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