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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몰고 슬라럼 “재미보다 안전”

 

만트럭버스에서 버스 안전시승회를 경기도 김포시 한국타임즈 항공에서 지난 20일 금요일, 개최했다. 대형면허를 가진 기자를 대상으로 버스를 타고 슬라럼 코스와 긴급제동 코스를 체험했다.

시승차는 만 라이온스 더블 데커 2층 버스다. 버스의 길이만 12미터가 넘고 높이는 4m에 육박한다. 운전학원에서 대형면허 시험을 패스한 이후 처음 버스 운전석에 앉았다.

시승을 하기 전 인스트럭터의 시범이 이어졌다. 위치가 높을 수록 재미있는 법, 슬라럼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2층에 착석했다. 인스트럭터는 첫 단계에서 시속 40km로 주행한 다음, 두 번째 단계에서는 시속 60km로 주행을 했다. 차는 좌우로 심하게 기우뚱 거렸다. 두 번째 코스를 돌고 마지막으로 버스가 앞의 장애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는 긴급차선변경 시스템을 시연했다.

인스트럭터는 장애물 더미를 향해 돌진했고, 버스의 ADAS시스템은 정확히 작동해 장애물 더미를 피했다. 거대한 자석이 밀어내는 느낌이었다. 긴급차선변경 시스템을 체험하기 위해 2층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아수라장이 됐다.

대형면허 소지 기자들의 체험이 시작됐다. 대형 소지 기자들은 인스트럭터 만큼 충분한 버스운전 경력이 없기에 안전상의 이유로 긴급 차선변경 체험은 제외됐다.

첫 번째 슬라럼 코스를 위해 운전석에 착석했다. 운전석은 간결했다. 운전석 왼쪽으로 사이드 기어가 있고 운전석 핸들 오른쪽으로는 레버식 변속기가 장착되었다. 핸들도 운전학원에서 운전하던 버스의 핸들보다 그립감은 좋고 회전반경도 좋았다. 버스 핸들이 아닌 승용차 핸들을 잡고 있는 느낌이었다.

오른쪽 승객 석에 독일인 인스트럭터와 만 버스 직원이 앉았다. 인스트럭터는 “시속 15km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출발은 했지만 속도를 낼 수는 없었다. 슬라럼을 시작했다. 인스트럭터는 “너무 느리다”고 재촉했다. 가속 페달을 더 밟았지만 여전히 느리다는 반응. 정확히 15km를 넘긴 상태로 슬라럼을 무사히 다 빠져나갔다.

다음 코스는 원형주행.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가속페달을 점점 더 깊게 밟았다. 거구의 2층 버스는 약간 기우뚱하며 돌아나갔다. 무서웠지만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듯한 스릴과 재미를 느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재미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버스가 뒤집어지지 않고 중심을 잡고 제어됐다는 점.

전고가 높은 차량은 전복위험이 높다. 만 라이온스 더블 데커 2층 버스는 무게중심이 낮고 섀시가 강해 전복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다음으로 버스의 긴급제동을 체험했다. 역시 2층 버스로 시승이 이뤄졌디. 체험을 하기 전 인스트럭터의 시범이 이어졌다. 인스트럭터는 처음에 40km로 달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60km로 달렸다. 두 번 다 버스의 레이더가 앞의 장애물 더미를 인식해 한 치 오차의 없이 정차했다. 단 두 번째 시범에서는 급  정거의 충격이 커 좌석에 앉은 사람들의 물건이 앞으로 튕겨나가기도 했다.

 

바로 긴급제동 체험이 이어졌다. 독일인 인스트럭터는 “절대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총 두 번의 안전체험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시속25km, 두 번째에서는 시속 35km로 진행했다. 두 번 다 인스트럭터의 지시대로 장애물이 코앞에 닿는 순간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버스의 레이더는 장애물을 감지해 정확히 정차했다.

긴급차선 변경, 긴급제동 등 만 버스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안전장치가 잘 적용됐다.

현재 도로 위에 다니는 영업용 버스에 ADAS 장착율이 미흡한 현실에 비춰보면, 대형 참사를 막기위해서라도 영업용 버스에 긴급제동 시스템을 포함한 ADAS 시스템은 반드시 장착되어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자가 놓치는 부분을 ADAS 시스템이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수 십 명을 태우고 운행하는 버스인만큼 안전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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