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운동도 다 잘 하는 만능이다. 딱히 흠 잡을 곳이 없는 알티마는 모범생 친구같은 느낌을 줬다.

지난 23일, 닛산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 역삼에서 경기도 가평에 있는 아난티 서울까지 70km까지의 구간을 시승했다. 알티마는 2009년, 4세대 모델로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경쟁이 치열한 수입 가솔린 중형세단 시장에서 퍼포먼스, 연비, 안정성 모두를 호평 받았다.

그리고 2016년 4월 19일 아시아 최초로 알티마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선보였다. 이후 닛산 브랜드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자리에
올랐다. 알티마는 작년 한 해 수입 베스트 셀링카 순위 10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하주차장에서 흰색 알티마를 만났다. 맥시마, 패스파인더, 무라노와 같은 분위기의 패밀리 룩을 알티마도 가지고 있다. 알티마는 대표적인 중형세단답게 체격이 큰 기자도 답답한 느낌을 받지 않았다. 베이지 색으로 된 시트와 내부 실내는 평온한 느낌을 받았다.

실내는 센터 페시아와 미션 주위의 우드 그레인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품겼다. 터치식 내비게이션의 조작도 편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대신 풋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고속도로에 들어서기 전 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도심을 통과했다.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는 저속에서 변속충격이 없는 부드러운 변속감을 선보였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진입했다. 자동차 전용도로 일정구간 60~80km 정속주행을 했다. 차량의 rpm은 1,500~2,000을 왔다 갔다 했다. 정속주행에서는 나름 차분한 모습이었다.

정속주행으로 워밍업한 뒤, 한껏 악셀을 꾹 눌러 밟았다. 시속 100km를 넘자 rpm은 2,000 중반으로 치고 올라갔다. 차는 한껏 치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며 알티마를 희롱했다.

알티마는 고속주행에서 시원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학교 운동회에 계주대회가 열리면 아이들의 응원 속에 멋지게 달리는 계주선수처럼 알티마는 그런 멋짐을 뽐내며 달렸다. 역시나 고속주행에서도 변속충격은 없이 멋지게 달려 나갔다. 알티마에 장착된 215/55R17 미쉐린 타이어는 고속 주행, 와인딩 코스, 고르지 못한 노면 등 다양한 도로조건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주행 성능을 뒷받침했다.

고속 주행 시 들려오는 풍절음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수준이다. 옆 자리에 앉은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전혀 지장이 되지 않았다. 온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인 만큼 차 안은 더욱 안락하고 조용해야 한다. 그런 닛산의 기술이 알티마에 더욱 돋보였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벗어나 와인딩 코스를 달렸다. 알티마는 전자식 유압 파워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다. 와인딩 코스에서 다루기가 부드럽고 편했다. 핸들을 감았다 풀었다 하며 강변을 따라 달리는 동안 목적지에 이르렀다. 70km구간을 시승하는 동안 알티마가 지난해 수입 베스트 셀링카 순위 10위에 오르는 이유를 느끼게 해줬다.

알티마는 가격 대비 부족한 데 없는 모든 면에서 빠지는 것이 없는 모범생 같은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유행하는 가성비를 넘어 가격대비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가심비가 훌륭한 차다. 시승차는 알티마 트림 중 최고급 사양인 2.5SL 테크 3,480만 원이며, 알티마의 복합연비는 12.5km/L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