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경쟁자의 출현에도 QM3는 살아있다. 무기는 연비다. 17.3km/L. 디젤 소형 SUV 중 단연 최고다. 대부분 경쟁 모델들이 QM3 출시 뒤 시장에 나왔지만, QM3의 연비를 뛰어넘지 못했다. 경쟁 모델들에게 QM3의 연비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넘사벽’이다.
비결은 오랜 시간 여러 차종에서 검증받은 파워트레인이다. 1.5 dCi 엔진과 게트락 6단 DCT. 르노의 디젤 엔진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 있는 1.5 dCi 엔진은 르노는 물론 닛산, 벤츠 등 27개 차종을 거쳤다. 걱정하기 않아도 좋을 만큼 충분히 검증된 엔진이라는 의미다.
QM3에는 연비와 소음, 진동이 개선된 최신 5세대 엔진이 올라간다. 저속 토크가 충분해 일상생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독일 게트락 사의 6단 DCT가 이 엔진과 궁합을 맞추며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을 이뤄낸다.
이처럼 탄탄한 파워트레인 못지않은 또 다른 매력, ‘공간과 디자인’이다. QM3는 실용적인 SUV의 성격을 잘 살려 동급대비 최상의 공간 활용성을 뽐낸다. 뒷좌석엔 동급 유일의 슬라이딩 시트가 있다. 이에 힘입어 트렁크 적재공간은 최대 455ℓ로 늘어난다. 트렁크 바닥은 필요에 따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소형차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갖춘 것.
컬러풀한 QM3의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레드, 블루, 오렌지 등 개성 있는 색상과 투톤 컬러를 적용한 QM3는 젊은층을 노린 ‘취향저격’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부분 변경한 뉴 QM3는 더욱 역동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뉴 QM3로 재탄생했다. 또렷하고 선명한 인상과 부드럽지만 세련된 신규 컬러까지, 기존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느낌의 작은 차체에 세련됨이 더해져 더욱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고급형인 RE 시그니처 트림에는 동급 최초로 고정형 다이내믹 글라스 루프를 적용해 뛰어난 개방감으로 작지만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RE 트림 이상에 동급 최초로 LED PURE VISION 헤드램프, LED 방향지시등 등을 적용했다.
수입차라는 점도 QM3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스페인공장에서 만들어 물 건너 들어온 ‘수입차’다.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수입차인 셈. 유럽 시장에서는 ‘캡쳐(Capture)’라는 이름을 쓴다. 이미 수년째 유럽 소형 SUV 시장 1위를 달리는 야무진 차다.
처음 국내 데뷔할 때에는 7분 만에 1,000대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7년까지 국내 누적 판매 대수 7만 대를 넘기고 있다. 2015년에 단일모델로 2만 대 판매를 뛰어넘기도 했다.
가장 많은 모델이 경쟁하는 소형 SUV 시장. 경쟁은 치열하고 뜨겁다.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QM3의 존재감이 살아있는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소형 SUV의 최고 덕목 ‘연비와 디자인’은 QM3의 여전한 무기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