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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4WD, 눈 쌓인 봉화산 얌전히 올랐다

르노삼성 QM6 4륜구동 윈터 드라이빙에 19일 참가했다. 서울 강남에서 출발해 춘천 봉화산을 다녀오는 코스였다. 강남에서 가평 휴게소까지는 인스트럭터가 운전을 하며 QM6에 대한 차량 설명을 해주었다.

인스트럭터는 “QM6가 한번에 치고 올라가지 않아 힘이 부족하다는 오해가 있지만 아니다. QM6의 무단변속기가 꾸준하게 탄력을 더해줘 탄성이 붙으면 굉장한 가속력을 낸다”고 설명했다.

가평휴게소에서 운전자 교대를 하고, 봉화산까지 운전을 했다. 디젤 차량이지만 엔진음은 귀에 거슬리지 않고, 일반 중형세단을 타는 느낌이었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전방시야는 좋았다. 고속 주행에서 풍절음은 있지만, 옆 사람과 대화를 거슬리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겨울 산악 주행을 하기 위해 장착된 19인치 윈터타이어는 도로의 노면 소음과 진동을 거의 잡아냈다.

QM6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닛산의 ALL MODE 4X4방식 4륜구동 시스템과 같은 방식이다. 평상시에는 전륜 100%로 주행하고 네 바퀴의 구동력이 다를 때, 코너, 언덕길, 고속주행 등에서 자동으로 뒷바퀴에도 구동력을 전달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강촌 인터체인지 부근을 지나 가파른 길을 오를 때 자동적으로 전륜과 후륜의 구동 분배방식이 85:15로 바뀌었다. 운전자는 편하게 운전에만 집중하면 된다. 구동력 배분은 차가 알아서 스스로 한다.

봉화산 입구, 제대로 눈 쌓인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기 시작했다. 산 입구에서 관리인은 “눈 때문에 못 올라간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틀렸다. QM6는 보무도 당당히 눈길을 헤쳐나갔다.

4륜구동 락 버튼을 누르고, 변속기를 수동 모드로 하고,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4륜구동 락버튼을 누르면 앞 뒷바퀴에 50:50으로 구동력을 동일하게 전달한다. 비포장 도로 같은 산길이나 노면상황이 좋지 않은 오프로드 코스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수동 1단에서는 시속 20km를 넘지 않는다.

산길을 엉금엉금 오르기 시작했다. 길가 옆에는 낭떠러지가 훤히 보였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산 길 운전 도중에는 인스트럭터에게 몇 가지 지적을 당했다.

첫 번째는 핸들을 너무 늦게 돌린다는 점이었다. 시트의 등받이가 뒤로 젖혀져 있어 시야 확보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프로드에서는 시트를 최대한 밀착하고, 등받이도 90도로 세워야 된다.

가장 안 좋은 습관도 지적당했다. 핸들은 두 손으로 잡고 운전해야 하는데, 코너를 돌 때 한 손으로만 잡고 돌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빨리 감고, 풀어야 하는 경우에 타이밍이 한 박자씩 꼭 늦었다. 스티어링 휠은 두 손으로 잡는게 원칙이다.

이외에도 인스트럭터는 “눈 덮인 산 길 운전을 할 때는 타이어 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그 부분이 가장 얼지 않았기 때문에 차량의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이 가장 높다”라는 것. 또한, “눈이 녹을 때는 타이어 자국 난 옆 부분을 밟고 지나가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급경사 언덕길이 나왔다.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랐다. 인스트럭터는 “눈 쌓인 언덕길은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차가 올라가지 못하고 미끄러진다. 가속페달을 반만 살짝 반만 지그시 밟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지시에 따라 가속페달을 밟았고, 차는 지그시 언덕을 넘어갔다.

언덕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는 법, 차가 앞구르기 할 것 같은 각도였다. 인스트럭터는 “브레이크를 꾹 밟지 발고, 발목을 이용해 브레이크를 살짝 톡톡 건드리며 눌러주라”는 지시를 했다. 무서웠지만 지시에 따랐다. 차는 내려가면서 브레이크와 구동축에서 “끼익끼익”하는 소리를 내며 안정적으로 급경사 길을 내려갔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언덕과 내리막을 반복했고, 봉화산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길은 다 갈 수 있다. 조금 더 험한 길이어도” 라고 QM6는 엔진음으로 조용히 말하고 있었다.

도시의 샌님처럼 얌전한 모습이 오프로드 근처에도 못갈 것 같은 인상이지만 눈 쌓인 오프로드를 사뿐사뿐 얌전히 올라가는 야무진 모습을 보몄다. 거칠지 않아서 더 좋았다.

QM6 시승차량은 2.0디젤 4륜구동 RE 시그니처 3,505만 원 짜리 모델이고, 옴션으로는 파노라마 선루프,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아이나비 블랙박스, 사이드 스템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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