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출시한 캐딜락 CT6 터보의 신차효과가 사라질 위기다. 윗급모델과의 가격역전때문이다.
캐딜락이 CT6 3.6 프라임을 대폭 할인판매하면서 아랫급 모델인 CT6 2.0 터보와 가격 역전이 벌어지고 있다. 재고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가격 할인이 신차 판매에 걸림돌이 되면서 결국 ‘제 발등 찍기’가 되고 있다.
캐딜락은 최근 2017년형 CT6 3.6 프라임에 대해 큰 폭의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메이커의 공식 할인에 딜러사가 제공하는 프로모션 할인까지 더하면 1,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이 차를 살 수 있다. 2017년식 모델의 재고소진을 위한 할인판매다.
이 차의 공식 판매가는 7,880만원이지만 일선 판매 전시장에서는 6,700만원 전후에 살 수 있다. CT6 3.6 프라임보다 아랫급으로 최근 출시한 CT6 터보보다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게 된 것. 2.0 터보 엔진을 장착한 CT6 터보는 6,980만원이다. 위 아래 차급 간에 가격역전이 벌어지면서 갓 출시한 CT6 터보 판매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재고소진을 위한 할인판매가 신차판매를 가로막는 ‘제 발등 찍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캐딜락은 지난 9월 2.0 터보 다운사이징 엔진을 채택한 CT6 터보를 선보이며 미국보다 저렴하다는 6,98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윗급 모델인 CT6 3.6 프라임이 더 싸게 팔리면서 신차효과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캐딜락을 구매하려고 전시장을 방문했던 한 여성고객은 “CT6 터보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위급 모델이 더 싸서 굳이 CT6 터보를 살 이유가 없다”며 “CT6 터보는 후륜구동인데 CT6 3.6은 4륜구동이다. 더 싸고 안전한 4륜구동 세단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딜락 전시장의 한 관계자도 “본사의 CT6 3.6 프라임 할인정책 때문에 CT6 터보 신차효과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캐딜락측은 “CT6 3.6 프라임의 경우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본사 할인을 진행중이고 이에 더해 일부 딜러에서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자제토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히고 “CT6 터보의 경우 정도판매로 캐딜락의 이미지를 재정립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