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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주 톨게이트 사고, 그 선한 마음은 기억해야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이의 죽음. 언론은 그의 이름 대신 영문자 이니셜로만 전하고 있다.

전북 전주 톨게이트를 가로지르던 한 여인. 하이패스로 잘못 진입해 통행권을 뽑으러 길을 가로지르다가 사고를 당해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운전자도 아닌, 조수석에 앉아있던 분이라고 뉴스는 전하고 있다.

무심코 뉴스를 흘려 보다가 되돌려 읽었다. 그 마음이 보여서다.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를 가로질러야만 했던 마음. 잘못을 그 즉시 바로 잡으려했던, 규칙을 지키려 했던 그 마음.

이런 분이 아직 있었구나. 본의 아닌 잘못, 혹은 실수를 깨닫고, 곧바로 이를 바로잡으려 했던 그 선한 마음이 슬프다.

그냥 가지. 통행료, 그게 얼마나 한다고. 출구에서 얘기하고 돈 주면 되는데. 하다못해 좀 떼어먹으면 어때서.

그분은 아마 몰랐을 것이다. 하이패스 차로로 잘못 진입해도, 출구에서 정산할 수 있다는 것을. 톨게이트 아래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규칙은 지켜야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게 인식했기에 차 밖으로 나와 그 위험한 길을 건너지 않았을까. 양심을 속일 순 없었기에…….

온갖 탈법과 무법이 횡횡하는 세상, 고속도로 통행료 정도는 내지 않아도 그만인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 통행료 미납 건수는 4902만 건 금액은 총 1115억 원에 이른다.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통행권, 그 종이 한 장 뽑으러 위험한 길을 건널 용기를 냈을 그 분의 마음이 안쓰럽고 고맙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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