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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칼럼] 정비업계와 중고차업계의 연합, 가능할까?

다음은 2017년 1월, 연합뉴스 보도기사.

“…지난해 중고차 시장이 2015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66만대를 뛰어넘으며 다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동차 이전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자동차 이전 등록대수는 총 378만116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12년 328만4천429대, 2013년 337만7천84대, 2014년 346만8천286대, 2015년 366만6천674대로 해마다 규모가 커져왔다…”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1/26/0200000000AKR20170126126400003.HTML)

■ 현재 거래되는 두 대 중 한 대는 중고차

위 기사에서 2016년 전국 중고차 이전거래 건수가 국산 신차 판매대수 181만대에 비해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제시된 수치에 포함된 ‘상사매입 거래’를 공제하면 유효한 거래 건수는 절반 이하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중고차가 신차에 맞먹는 거래량을 보이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

현재 상황에 더하여 GDP 증가에 따르는, 또는 순환되는 불경기 등 경제상황 변동에 따르는 중고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진작에 SK엔카, 현대 글로비스(경매), AJ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었고 전국 매매상들이 5000여 개나 되며 여러 연구기관들의 미래전망도 비교적 양호하다. 다만, 주지하는 바로서 여전히 소비자 불신과 불만이 팽배하고 법적, 제도적, 문화적인 관점에서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면들이 많아 시장 구조개선은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있는 형편이다.

■ 신차처럼… 사업자그룹의 연합

시간함수에 의해 신차는 고이 모셔놓아도 중고차가 된다. 이에 더하여 중고차와 신차를 다르게 만드는 또다른 요인으로 수 년 간 지속되었을 ‘Maker After-Service’의 단절이 있다. 그렇다면 제조사 무상 AS 기간을 넘긴 자동차, 이전이 완료된 중고 자동차들에 있어서 전국단위의 지속적인 유지관리 서비스체제는 말 그대로 ‘비어 있음’이다. 이것을 지천에 널려 있는 정비업소가 메꾸려 하지만 상당히 분파적이고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 공간을 효과적으로 메꿀 방법은 없을까?

정비사업자 그룹이 매매집단과의 능동적 연합을 통해, 신차 무상서비스를 참고하여 전국단위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집단 결합에 의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될 수 있다. 물론, 사업자나 구매자가 중고차를 신차에 준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해야 하고 여하한 로직에 의거 서비스 대가를 최종 혜택을 받는 소비자가 부담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가능할까?

신차는 언젠가 중고차로 팔리게 된다. 이전 직후의 중고차들은 매매상들의 가시권을 벗어나며 이후 유지보수를 위해 어떤 정비업체를 찾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율론적으로 고장빈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중고 자동차가 상시 이동한다는 점 때문에 특정 등록지역에 한정하여 정비업소를 찾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래서 상품에 대한 서비스 체인의 불확정성이 대단히 높다.

만일 정비사업자 그룹이 매매거래가 일어가 일어나는 시점의 짧은 처리과정에 개입할 수만 있다면, 예를 들어 중고자동차를 완벽한 신상품으로 간주하고 전국단위 (박리다매형)서비스 체인 구축한 다음 그 체제를 매매 프로세스에 개입시킬 수만 있다면 안정적인 사후서비스를 원하는 중고차 구매자들을 효과적으로 유인할 수 있겠다.

이것은 중고차 판매사업자가 제공하는 수 개월 짜리 보증수리와는 다른 내용이고 유사한 취지의 롤 결합을 SK엔카, SK네트웍스가 시행한 바 있다. 다만 기타 사업자연합들이 있으므로 각기 다른 국면에서 다른 체제를 갖출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 기초정보 획득의 강점 활용

또다른 방법론으로서 정비사업자가 작업과정에서 체득한 연식별, 차종별 정보 등을 가공하고 일정한 서비스-플랫폼에 탑재하여 서비스하는 것이 있다.

사실, 통상의 구매자들은 어떤 모델이 특정 년도에 국한된, 심각하거나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 지를 확인하고 구매하지는 않는다. 사실 인터넷 정보는 많이 부족하고 원하는 사람만 찾는다. 반대로 정비사업자들에게는 잘 알고 있으나 공개하지않은 다양한 정보들이 있다. 이에 보험사나 보험감독원이 제공하는 정보가 일부 부족함이 있다는 점까지 더하면?

현장 데이터들을 모아 객관적인 평가지수로 제공함과 동시에 그것을 현물 중고차의 장기 사후서비스 체제와 엮는다면 중고차 거래공간의 한켠을 채우는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될 수 있겠다.

왜들 사고가 나거나 고장이 나야 고객이 방문한다는 관성적 논리에만 집착을 하는지?

조금만 시각을 다르게 가져가고 약간만 능동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그리고 일사분란한 단체행동을 한다면 중고차 거래시장에서 정비사업자들의 신규 수익모델을 개발할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글쓴이 : 박태수(www.at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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