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은 수입차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G70이 겨누는 상대는 벤츠 C 클래스와 BMW 3시리즈. 제네시스는 20일부터 G70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G70 출시행사에서 “내수시장에서 연간 1만 5,000대를 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G70에게 있어 브랜드 인지도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제네시스는 신생 브랜드다. 3시리즈는 1975년, C클래스는 1993년부터 출시되기 시작해 모델 체인지를 거치면서 많은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가치를 인식시켰다. G70이 넘어서야할 시간의 벽인 셈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G70 2.2D 슈프림은 4,325만원이다. 그러나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2 (160만원), 컴포트 패키지 (90만원), 컨비니언스 패키지 (190만원),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2+렉시콘 플미엄 사운드(220만원) 의 옵션을 다 더하면 차량 가격은 4,985만원으로 5,000만원에 육박한다. BMW 320d xDrive 5,550만원과 가격 격차가 500만원 가량 좁혀진다. BMW는 벤츠와 경쟁을 하면서 3시리즈 가격을 큰폭으로 할인해주기도 했다. 지금도 상당 부분 할인판매중이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 3시리즈와 G70의 가격 역전까지도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아이를 둔 남성으로 타켓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패밀리 세단의 개념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좁은 실내가 문제다. 174cm의 기자가 G70을 체험해 본 결과 G70은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G70의 뒷좌석은 앞좌석 시트가 무릎에 닿을 정도였다.

G70의 길이는 4,685mm로 벤츠 C클래스 4,700mm 보다 15mm 짧다. 축간 거리도 G70은 2,835mm로 C클래스의 2,840mm 보다 5mm가 더 짧다. 3시리즈는 길이 4,633mm로 G70의 전장보다 더 짧다.

G70의 강점은 성능에 있다. 2.2디젤 엔진 최고출력 202마력, 45.0kgf.m의 동력 성능을 갖춰 320d의 163마력, 40.8kgf.m, C220d의 170마력, 40.8kgf.m보다 수치상 앞선다. 또한, G70 3.3터보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 최고속도 270km/로 벤츠 C43AMG의 367마력, 최대토크 53.0kgf.m, 최고속도 250km/h와 대동소이한 성능을 다툰다.

G70이 C 클래스와 3시리즈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일단 제네시스가 목표로 제시한 연간 판매량 1만5,000대가 기준선이 될 것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