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BMW의 경쟁이 신용카드로 이어진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삼성카드와 제휴해 메르세데스 벤츠 삼성카드를 9월중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 코리아는 “삼성카드라는 최고의 카드에 벤츠만의 멤버십을 더한 최고의 프리미엄 카드”라고 설명했다. 카드의 대략적인 혜택은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 네트워크 정비할인 및 제휴혜택과 벤츠의 멤버십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다. 삼성카드의 프리미엄 멤버십이 더해 연간 15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또한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벤츠코리아 측은 “벤츠를 보유하거나 벤츠를 구매하는 고객만이 메르세데스 벤츠 삼성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MW는 신한카드와 손을 잡고, BMW 신한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업무협약을 마친 상태며 아직 카드혜택의 상세내용과 카드 출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BMW 관계자는 “신한카드와 BMW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를 결합한 최고의 카드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례로 2010년 BMW와 하나카드가 업무협약을 해서 만든 BMW하나카드가 있었다. 그 당시 BMW 하나카드의 혜택은 카드사용액의 일정 포인트를 BMW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BMW 구매 시 최고 10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다. BMW관계자는 “이번 BMW 신한카드는 BMW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가 결합된 카드인 만큼 더 많은 혜택이 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자동차 카드가 수입차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점유율을 확보할지과 업계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벤츠·BMW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0% 전후다. 이 점유율만큼 신용카드 점유율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현대M 카드가 60% 가까운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벤츠와 BMW와 연계한 신용카드가 현대 M카드처럼 시장에 파급력을 일으킬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국산차의 대표적인 현대차는 현대카드와 제휴해 2003년 현대 M카드를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사위 정태영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하던 2003년, 자동차 할인카드로 M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 구매 시 포인트 제공으로 200만원 할인효과를 주는 카드다.
M카드 출시 이후 현대카드는 만성 적자를 벗어나 업계 2위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또한, M은 단일 브랜드로 국내 상품 가입자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는 블루멤버스 M카드와 레드 포인트 M카드로 현대·기아차 구매 시 최고 400만원의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