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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엔진 얹은 QM6 GDe “이보다 더 착할 수 없다”

르노삼성차가 QM6 가솔린 모델, GDe를 내놨다. ‘SUV는 디젤’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가볍고 경쾌한 가솔린 SUV로 QM6 GDe를 선보인 것. 가솔린 엔진의 전진배치에 QM6도 합류하는 모양새다.

4,675×1,845x1680mm 크기에 휠베이스 2,705mm, 공차중량은 1,580kg. 2.0 가솔린 엔진 144마력. 마력당 무게비 10.9kg다.

크다.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 앞 공간이 태평양이다. 주먹 3개 가까이 남는다. 센터터널조차 높지 않아 넓은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가볍다. 공차중량을 눈여겨봐야 한다. 경쟁모델보다 100kg 이상 가볍다. 11.2km/L. 연비가 좋은 이유다.

가벼운 건 몸무게 뿐 아니다. 움직임이 경쾌하다. 첫 발짝부터 아무런 무게감이 없다. 가벼운 몸무게에 가솔린 엔진의 경쾌함이 더해 중형 SUV 답지 않게 움직임이 가볍다.

조용하다. 시속 100km까지 속도에서 살짝 스며드는 노면 잡소리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100km/h를 넘어서 극한적인 고속주행에서도 속도에 비해 바람소리 엔진소리는 크지 않았다. 실제속도에 비해 체감속도는 조금 더 낮았다.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흡차음재를 곳곳에 덧댄 결과다. 수출차에 보다 더 많은 흡차음재를 사용했다고 르노삼성차는 밝혔다.

2.0 가솔린 엔진은 무단변속기와 짝을 이뤄 차를 끌고 나간다. 배기량에 비해 조금 부족해 보이는 144마력의 힘은 제법 훌륭하게 주어진 소임을 해낸다. 팡팡 터치는 가속감은 아니지만 꾸준히 속도를 끌어올려 무난하게 고속주행까지 마무리한다.

부드럽다. 서스펜션이 그랬다. 맥퍼슨 스트럿을 앞에, 멀티 링크를 뒤에 적용한 서스펜션은 노면에서 전해오는 충격과 흔들림을 부드럽게 걸러낸다. 부드럽다고 해서 낭창거리는 말랑함은 물론 아니다. 유럽차들의 딱딱한 서스펜션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러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225/55R19 사이즈의 금호타이어를 끼웠다. 19인치 타이어지만 55시리즈를 택해 승차감을 조금 더 배려했다. 급출발할 때 살짝 슬립했고, 좁은 코너를 빠르게 돌아나갈 때 힘들어 하는 듯 살짝 비명을 질렀다.

아주 빠른 고속주행에서의 흔들림을 완벽하게 제어하지는 못했다. 빠르게 속도를 올릴 수는 있지만 하체가 이를 제대로 받쳐주지는 못하는 느낌. 부드러운 서스펜션에 55시리즈의 타이어, 앞바퀴굴림이라는 조건들이 고속주행에선 쉽게 한계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 차, 고속주행과는 거리가 먼 중형 SUV다. 140~150km/h까지는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크루즈컨트롤 시스템에 차선이탈 경고장치를 더했다. 차선을 넘을 때 두드득 거리는 소리를 내 운전자의 주의를 촉구한다. 조향에 개입하는 일은 없다. 반자율운전과는 상관없는 차. 하지만 필요한 안전장비는 충분히 갖췄다. 360도 주차보조 시스템,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운전피로도 경보시스템 등이 운전자를 돕는다.

세로로 8.7인치 모니터는 차량 정보를 시원하게 보여준다. 넓고 선명한 화면을 통해 내비게이션은 물론 주행보조시스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공격적인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디오는 양보하지 않았다. 보스 오디오시스템은 잔잔한 선율까지 세심하게 살려내는 질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음악을 즐기는 이라면 오디오 때문에라도 이 차를 택할만 하다.

마지막 신의 한수는 가격이다. 동급의 QM6 디젤 모델보다 290만원 가격을 낮췄다. 2,480만원부터 2,850만원까지 가격대를 이룬다. 이 정도면 한 급 아래인 준중형 SUV들과도 경쟁 가능한 도발적인 가격이다. 중형 SUV가 이보다 더 착할 수는 없다.

결론. 성능에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알차게 SUV를 즐기고 싶은 실속파에게 QM6 가솔린 모델은 딱 이겠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시트는 어딘지 불편하다. 엉덩이에 가로로 걸리는 부분이 거슬린다. 한 번 더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
차선이탈 경보음은 펑크 난 타이어가 구르는 소리다. 듣기가 불편하다. 경고의 의미를 담은 소리여서 듣기 불편한 소리를 택했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이 소리는 싫다.
크루즈컨트롤을 작동하려면 오른손으로 변속기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왼손으로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다시 눌러서 세팅해야 한다. 불편하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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