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제인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워싱턴에서 의회 인사, 의료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인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 : 바퀴에 희망을 싣고)’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스무 해를 맞은 미국 내 대표 소아암 치료 프로그램 ‘현대 호프 온 휠스’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업 차원의 소통을 통해 한국 기업과 경제·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현대자동차는 27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워싱턴사무소에서 ‘현대 호프 온 휠스’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 초 이전한 신규 사무소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벤 카딘(민주·메릴랜드) 상원 의원, 테리 스웰(민주·앨라배마), 마사 로비 (공화·앨라바마), 마이크 켈리(공화·펜실베니아),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다나 로라바쳐 (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 연방 상·하원 의원을 포함한 전·현직 정·관계 인사, 미 현지 소아암 병원 및 연구 기관 관계자, 자유한국당 홍문종·정유섭,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그리고 정진행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제리 플래너리 CEO 직무대행 겸 수석부사장은 ‘현대 호프 온 휠스’ 소개에서 “현대차와 딜러들은 지난 1998년부터 소아암을 근절시키기 위한 싸움에 동참했다”면서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68개 소아암 치료 연구 프로젝트에 총 15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까지 누적 기부금이 1억3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설명회에 워싱턴 DC, 버지니아 및 메릴랜드 주에 위치한 5곳 의료기관, 6개 소아암 치료 연구 프로젝트 관계자들을 초청해 총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특히 참석 인사들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20년 째 소아암 퇴치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 성원과 지지를 보냈다.
단순한 기업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미국 사회 전체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미 의회 소아암 의원모임(코커스)과 연계해 매년 의회 건물에서 소아암 환자 돕기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현지에선 성공적인 기업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소아암 관련 기금 중에서는 미국 내에서 두 번째 규모이며, 민간 부문만 놓고 보면 가장 액수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이 차량을 구입할 경우 딜러가 대당 14달러씩 기부금을 적립하고, 현대차가 매칭 방식 등으로 추가 기부금을 납부해 펀드를 조성한다. 미국 전역 830여개 딜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미국에서 소아암을 치료하거나 연구하는 163곳의 병원 및 연구기관의 총 787개 연구 프로젝트가 ‘현대 호프 온 휠스’의 지원을 받았다. 소아암 치료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내 전문 의료기관 상당수가 기부금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소아암 연구 지원과 미국 전역 소아암 인식 고취 및 기부 장려를 위해 페이스북 등 SNS와 포털 사이트를 활용한 광고,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선 마라톤 대회 등의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현대차 정진행 사장은 “현대차는 자동차 회사 이상의 모범적인 기업 시민으로서 지난 30여년간 미국 사회를 위해 공헌해 왔다”며 “ ‘현대 호프 온 휠스’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따뜻한 동행은 ‘현대 호프 온 휠스’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계 미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후원했으며, 디트로이트와 펜실베니아 등 추운 지역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코트 나눔 행사(Coats for Kids)’를 개최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본사 인근 45개 학교의 소외계층 초등학생 1만9500명을 대상으로 ‘현대 ST 수학 교실’도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이 밖에 앨라배마 몽고메리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마라톤 대회, 앨라배마주 거주 저소득층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걷기 대회 및 무료 유방 검진 프로그램 ‘조이 투 라이프’ 행사도 꾸준히 후원 중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첫 진출 이후 30여년간 진행해 왔던 미국 시장에서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등 경제 분야 기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현대차, 기아차를 포함한 15개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26개 부품 협력사(1차 부품업체 기준)는 미국에서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약 102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77억4000만 달러, 부품 협력사는 25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1만7000여 명, 부품 협력사는 1만2000여 명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대차 딜러, 기아차 딜러의 경우에도 약 8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현대차는 지난 1986년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1122만대, 기아차는 1994년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695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등 주요 완성차 메이커로서 자리매김해 왔다”면서 “꾸준한 사회공헌과 소통으로 한국 기업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호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