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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클리오가 하반기 등판을 벼르고 있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클리오는 오는 8, 9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출시를 3개월 이상 남겨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소비자들이 문의가 빗발치고 있을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클리오가 유럽 시장에 처음 데뷔한 건 1990년. 이후 클리오는 전세계에서 1,300만대 이상 팔리며 B 세그먼트 최강자로 성장했다. 2016년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클리오였다. 판매량은 31만 1780대. B 세그먼트에서는 11년 이상 최다 판매모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19년 이상 가장 많이 팔린 차로, 프랑스 국민차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119년 역사의 르노가 26년간 갈고 다듬어온 클리오는 이제 한국 고객과의 만남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클리오의 새 역사가 한국에서 시작되는 것.

시대의 요구에 대응한 클리오
클리오의 성공 역사는 르노5에서부터 시작됐다. 70년대의 석유파동은 소형차 강자였던 르노에겐 기회였다. 1972년 저배기량에 경량화로 경제성을 높인 르노5를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르노5는 소형차의 현대화를 이끌며 이후 핫해치 버전, 터보 버전 등 고사양 버전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갔다. 르노5를 앞세워 르노는 1970년대 고도성장을 누릴 수 있었다.

클리오는 1990년 르노5의 후속 모델로 등장했다. 클리오는 출시와 동시에 1991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될만큼 큰 인기와 주목을 끌며 르노의 주력 모델로 자리잡았다. 클리오는 르노의 전통적인 숫자 배열 명명방식을 벗어난 첫 번째 모델이었으며, 1990년 6월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축거 2,472mm, 전장 3,709mm, 전고 1,360mm에 1.2L~1.9L 가솔린 모델과 1.9L 디젤 모델 라인업을 갖췄다.

1세대 클리오는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1년후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보다 매끄러운 다이아몬드 형태의 로고를 갖게 됐으며, 1994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외관과 내부를 업그레이드한 2번째 변경 모델, 1996년 5월에는 3번째 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3번째 변경 모델은 기존 1, 2 단계 변경 모델보다 디자인에 있어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헤드라이트는 더욱 둥근 형태로, 보닛은 조명 가장자리를 따라 곡선을 이루는 형태로 변화했다.

1993년에 3,800대 한정판으로 출시된 클리오 윌리엄스도 유명하다. 르노의 포뮬러 1 레이싱팀 이름인 윌리엄스F1(WilliamsF1)에서 이름을 딴 클리오 윌리엄스는 자동차 경주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모델이었지만, 추가로 1,600대를 생산하고도 윌리엄스 2, 윌리엄스 3를 내놓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
1998년 등장한 2세대 클리오는 디자인적으로 곡선미가 더욱 가미되었으며, 특히 프런트 윙에 플라스틱, 보닛에 알루미늄 등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여 경량화에 힘쓴 모델이다. 엔진 라인업은 기존과 비슷한 1.2 L, 1.4L, 1.6L 가솔린과 1.9L 디젤 등으로 출시됐다. 2세대 클리오는 3도어, 5도어 해치백뿐 아니라 4도어 세단 형태로도 출시됐다. 닛산과의 협력이 시작된 시기여서 닛산과 공동 개발한 엔진이 추가되기도 했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 쇼에서 공개된 3세대 클리오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산물로 닛산과 공동 개발한 플랫폼에서 생산됐다. 그간 클리오가 경제성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왔다면 르노는 클리오 3세대를 상위 모델로 확장하려는 전략 아래 중량도 130kg 정도로 키우고 전장을 4,000mm까지 늘려 동급차량에 비해 덩치가 커졌으며, EuroNCAP 5성급의 안전 등급을 획득하여 안전성을 확보했다. 새로운 클리오는 ‘벤치마킹해야 할 자동차, 큰 차에 영감을 주는 자동차’로 찬사를 받으며 또 한번 2006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B세그먼트를 넘어서는 당당한 자신감
2012년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인 4세대 클리오는 눈에 띄게 길어진 축거와 넓어진 실내로, C 세그먼트에 보다 가까워졌다. 0.9L, 1.2L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과 1.5 dCi 디젤 엔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을 통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클리오 4세대 부분변경모델은 안정적인 차체 밸런스에 역동적인 디자인의 스포티한 감각을 가미했으며, 동급에서 느낄 수 없는 고급 인테리어와 편의 사양으로 동급차량 대비 확실한 차별화를 보인다.

낮고 넓은 자세로 정교한 차체 밸런스를 갖춰 역동적이면서도 심미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며, 풀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와 C자형 LED 주간 주행등으로 르노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벨벳 소재의 버킷시트, 풀그레인 가죽 스티어링휠, 싱글 하우징 그레인 마감 처리의 암레스트 등 르노 최고급 차량 모델에 사용되는 고품질의 소재로 동급 자동차와 다른 높은 감성품질을 제공한다. 또한 7인치 터치 스크린에 내장된 스마트 커넥트 2 시스템으로 인포테인먼트를 강화했으며, 르노의 B 세그먼트 차량 중에서는 최초로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파리 거리에서 클리오 1세대, 2세대 모델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만큼 프랑스에서는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는 유럽의 대표 모델이다”며 “르노 119년의 노하우가 담겨 뛰어난 실용성과 동급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급 감성을 지니고 있는 클리오의 색다른 매력에 빠질 것”이라 전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