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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원격주차시스템’ 2년 안에 양산 예고

기사입력 2017.04.23 17:07

무인 파킹을 지향하는 현대모비스의 주차지원 기술이 고도화 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원격자동주차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2년 안에 양산차에 적용키로 했다. 운전자를 주차 부담에서 완전히 해방시킨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목표다.

운전 경력이 많은 이들에게도 주차는 의외로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좁은 공간에서 주차하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접촉사고를 내는 경우도 많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주차 사고. 하지만 원격자동주차 시스템이 도입되면 더 이상 주차
사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차를 지원하는 기술은 몇 단계를 거치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후방 초음파 센서를 통해 장애물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면 경보음을 내주는 시스템에서 시작해, 후방주차 시 가이드라인을 표시해주는 시스템(PGS, Parking Guide System)으로 발전했다. 뒤이어 초음파센서를 통해 주차공간을 탐지하면 운전자가 별도로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조향해주는 지능형주차보조시스템(SPAS, Smart Parking Assist System)까지 등장했다.

최근에는 조향 뿐만 아니라, 기어변속과 제동까지도 지원해주는 전자동 주차 시스템(APAS, Autonomous Parking Assist System)과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원격제어를 통해 자동으로 주차가 가능한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 (RSPA, Remote Smart Parking Assist)까지 개발됐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스마트폰으로 주차 버튼을 누르면 차가 알아서 빈공간에 주차하는 게 가능한 시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주차 중 충돌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승하차가 힘든 좁은 주차공간에서도 주차 및 출차가 가능해져 주차 편의가 크게 증대된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2년 내로 양산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다른 주차지원기술들과는 달리 조향, 제동, 변속 등 여러 제어부분을 동시에 조작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글로벌 선진 부품업체들도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개발 경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은 평행주차와 직각주차, 평행출차와 직각출차, 장애물 긴급제동 등 주차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열악한 국내 주차환경을 고려해 차의 기링, 차폭보다 80cm 넓은 공간만 확보되면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개발됐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장거리와 단거리 초음파 센서 12개를 차량 전후방 및 측방에 장착해 실시간으로 이동거리 및 각도 그리고 외부 장애물과의 거리를 감지하도록 했다. 이런 정보들이 들어오면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RSPA)의 ECU가 차량이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 파악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각 제어부로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때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기존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SPAS)보다도 훨씬 많기 때문에 RSPA ECU는 SPAS ECU 처리속도의 4배가 넘도록 성능을 향상시켰다. ECU가 판단을 완료하고 각각의 제어부로 신호를 보내면 엔진, 조향장치(MDPS), 제동장치(iMEB), 주차브레이크(EPB) 등 4개의 제어부는 그 신호에 따라 움직여 주차를 완료한다.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원격전자동주차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차지원기술을 구성하는 센서와 ECU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현대모비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제어로직을 현대자동차와 공동개발함으로써 한층 완성도 높은 기술을 확보하였다.

현대모비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차지원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을 AVM(Around View Monitoring)기술과 통합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AVM은 차량 전후좌우에 장착된 카메라 센서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주위 영상을 합성하는 기술이다. 초음파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이 카메라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AVM과 합쳐지면 주차공간을 인식하는 정확도가 향상되어 주차 편의가 더욱 증진된다. 또한 옆에 주차된 차량들을 기준으로 정렬하는 기존과는 달리 주차선을 기준으로 정렬하기 때문에 보다 반듯한 주차가 가능해진다.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빠르게 주차지원기술들을 내재화해 온 만큼 궁극적인 형태인 ‘무인 발레파킹’ 기술을 최대한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무인 발레파킹’ 기술은 차량이 알아서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빈 공간을 찾아 주차하기 때문에 센서 퓨전 뿐만 아니라 주차장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통신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또한 주차장 내에 차량이 정확히 어디쯤 이동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측위기술의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4년 이미 무인 발레파킹 기술 시연에 성공한 바 있으며 기술을 점차 고도화시켜나가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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