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한 장이 그의 진로를 결정했다. 대우자동차판매의 마티즈가 600만원이라는 내용이었다. “이건 내가 팔 수 있겠다”고 생각한 청년은 대우자판에 입사했고 4년 뒤 인천지역 판매왕에 오른다. 2015년부터는 2년 연속 전국 판매왕에 올랐다.
2016년 쉐보레 판매왕에 오른 쉐보레 북인천 대리점 양승호(35)과장이다. 2015년 298대, 2016년 402대를 판매해 2년 연속 판매왕을 차지했다. 입사 초기에 마티즈 LPG를 타고 다녔던 그는 지금 캐딜락 CT6를 탄다.
쉐보레와 캐딜락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쉐보레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있는 브랜드다. 캐딜락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어온 차다. 1901년 고종황제가 타던 차가 바로 캐딜락이다. 안전 또한 쉐보레의 강점이다. 쉐보레하면 초고장력 강판비율이 높기로 유명하다. 안정성 하나는 입증이 된 차다.”
자동차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쉐보레 차량 라인업 중에 추천할 만한 차를 물어봤다.
“무조건 이게 좋은 차다. 사라고 권유해 줄 수 없다. 본인 나이에 맞게 소득에 맞게 추천해준다. 한 달에 150만원 버는 사람한테 말리부나 임팔라를 안겨줄 수 없다. 그건 폭탄을 안겨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취향과 소득에 맞게 상담한다. 요새 젊은 고객들과는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고 살아온 이야기, 인생의 조언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그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그를 믿고 신뢰해주는 고객이다. 작년에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1주일 갔었다. 신혼여행 돌아올 때 까지 기다려 나에게서 차를 구입한 고객에게 그는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판매왕에 오른 그의 힘은 고객에서 나오는 셈이다.
판매 대수가 많다보면 속 썩이는 차들이 없을 수 없다. 차를 이루는 수많은 부품중 어느 하나가 말썽을 부리는 차를 만나면, 고객만큼 스스로도 속이 상한다. 그런 일이 생기면 그는 직접 정비 예약을 잡고 지역 정비 네트워크 직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완벽한 정비가 이뤄지도록 더 세심하게 챙긴다.
자동차 영업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영업은 자기 학력에 상관없이 자기 하는 만큼 번다. 회사가 안정적이긴 하지만 영업은 하는 만큼 번다. 대신 물건을 팔지 못하면 수입은 없다. 내 친구 또래보다 10년은 앞서간다. 29살 때부터 억대연봉에 들어갔다.”
영업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경고도 잊지 않았다.
“성격하고 맞아야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돈 벌기 힘든걸 알아야한다. 영업하기 전에 사회생활도 해보고, 난 다음에 도전해보라고 한다. 전문지식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 중간에 하다가 그만둘 것이면 도전 자체를 안 하는 게 낫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