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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는 30년 동안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의 대표적으로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자동차다. 지금은 현대차의 승용라인업에 그랜저의 상급 모델로 아슬란과 제네시스가 있지만 많은 이들의 기억 속 그랜저는 여전히 현대차의 플래그십이다.

그랜저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바람이 거센 시대인만큼 현대차도 그랜저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시켰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자단 시승은 지난 5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메이필드 호텔에서 개최됐다. 측면에 블루 드라이브라는 마크와 트렁크 뒷면에 하이브리드라는 로고가 달린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도어를 열고 들어 앉았다. 전동 메모리시트가 반긴다. 프리미엄 수입차 모델에도 전동 메모리시트는 없는 경우가 많다. 현대차의 편의장비 수준은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시동버튼을 여러 번 누를 수 있다. 시동이 걸린 건지 소리만 들어선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비와 함께
하는 우중 시승이었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시인성이 좋아 운전은 편했다. 목적지까지 굳이 고개를 돌려 내비게이션 모니터를 볼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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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당일 비가 오는 관계로 교통정체가 심한 관계로 잦은 차선변경을 했다. 그럴 때마다 자칫 한 눈을 팔면 후측방 경보음이 울려, 마치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을 호통 치는 듯 한 경보음을 울렸다. 그렇게 도심 구간을 지나 자동차 전용도로로 진입했을 때 속도를 한껏 높였다.

길이가 5m에 육박하는 그랜저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제법 큰 엔진 소리를 낸다. 하이브리드차 답지 않게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는것. 조향 보조시스템이 적용되어 차선을 밟게 되면 알아서 핸들을 자동으로 돌려준다.

하이브리드차인만큼 주행 계기판에 기존의 rpm표시는 없고, 대신 친환경차를 인증하는 CHARGE, ECO, POWER의 3단계 에너지 효율 운전 표시가 있어 운전자의 정속주행을 독려하도록 설계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엔진은 세타Ⅱ 2.4MP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엔진 최대 출력 159마력, 모터 최대출력은 38kw를 내며 최대토크는 21kg.m의 힘을 발휘한다. 또한, 기존의 구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보다 연비는 1.3km/L 개선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g 감소시키는 상품개선을 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프리미엄 3,540만원▲익스클루시브 3,740만원 ▲익스클루시브 3,970만원이다.

가격 면에서 2.4모델과 3.0사이에 위치하고 있지만 시승을 해 본 결과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기존의 그랜저대신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개시 4일만에 1,630대의 계약이 됐다”고 밝힘으로써, 이제는 그랜저를 구매하는 고객들도 그랜저의 상징인 V6 3000 모델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현대차가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친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만큼 그랜저 EV가 나올 날도 머지않아 그려본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