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이어리

소리 없이 강한 렉서스 ES에 더해진 치명적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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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했다. 렉서스의 실적 얘기다. 렉서스가 앞세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성능처럼, 판매 실적도 조용하지만 강력했다. 지난 해, 독일계 브랜드들이 관심을 집중시키며 주목받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은 유래없는 혼란을 겪으며 전체 판매가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렉서스는 시장의 혼란을 뚫고 연간 1만대 판매의 실적을 쌓아 올리며 수입차 시장 3위에 우뚝 섰다. 2016년 수입차 전체 판매는 22만 5,279대로 전년대비 –7.6%가 줄었고, 렉서스는 1만594대를 기록해 33.2%의 성장률을 보였다.

렉서스의 실적을 이끄는 견인차는 ES 300h다. 지난해 6,112대가 팔려 렉서스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ES 300h는 현대적이고 단정한 디자인에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ES300h의 강점은 디젤은 물론 가솔린 엔진차와 확연히 다른 수준의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과 탁월한 연비다. 디젤 엔진의 대척점에 선 친환경 모델이라는 하이브리드카의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ES 300h는 203마력의 힘과 16.4km/L의 1등급 연비는 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마모쿠 우드 트림으로 대표되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도 이 차의 자랑이다. 시마모쿠는 줄무늬 나무라는 일본어다. 38일 동안 67개의 수작업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고급 마감재로 ES 300h의 이그제큐티브와 수프림 트림에 적용된다.

렉서스 ES300h의 뒷좌석 공간은 동승객을 위한 훌륭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넓은 공간에 3존 독립제어 에어컨 시스템을 갖췄고, 오디오 시스템도 조작할 수 있다. 에어백은 앞좌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모두 10개가 배치됐다.

렉서스는 최근 잔존가치 보장형 프로그램 ‘렉서스 밸류 플러스’를 도입하면서 ES 300h의 선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S 300h와 NX 300h를 대상으로 3년 후 잔존가치 53%를 보장해 구매 부담을 크게 낮춘 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 소리 없이 강한 면모를 보이는 ES 300h에 치명적 매력을 더한 셈이다.

차량가격의 30%를 선납 후, 3년간 월 납입금을 납입하면 3년 후 차량 가격의 53%의 잔존가치를 보장해 준다는 것. 이를 통해 5,680만원인 ES 300h 수프림 모델을 구매할 경우 월 납입금은 499,000원이다. 금융 계약 만기 시에는 차량의 인수•매각•재금융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렉서스 공식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을 통해 매각 후 신차를 재구매할 경우에는 추가 혜택도 받게 된다.

전면 유리, 사이드 미러, 타이어 손상 등도 보험을 통해 1년 동안 서비스를 보장하는 ‘I-케어’ 서비스, 하이브리드 배터리의 10년 20만km 무상 보증도 ‘렉서스 밸류 플러스’에 포함된다.

차량 가격의 50%를 내고 2년간 렉서스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부담 제로’ 프로그램도 있다. 이는 최저 2.4%의 저금리를 적용한 특별 유예 할부 프로그램으로, ES300h 수프림을 이용할 경우 3.99%의 금리가 적용돼 월 부담액이 9만 4,430원에 불과하다.

현금 구매할 경우에는 ‘B-CARE, I-CARE, T-CARE’ 등 3종 Care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차 출고 후 3년간 주행 거리와 상관없이 차량 앞•뒤 범퍼에 발생하는 흠집과 손상을 복원하는 ‘B-CARE’ 서비스, 신차 출고 후 빈번하게 일어나는 전면 유리, 사이드 미러, 타이어 손상 등에 대해서 보험을 통해 1년 동안 서비스를 보장하는 ‘I-CARE’ 서비스, 신차 출고 후 3년 내, 동일한 타이어로 타이어 4개를 모두 무상 교환해 주는 ‘T-CARE’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더욱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렉서스는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ES 300h를 비롯한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게 됐다. 이에 힘입어 렉서스의 조용하지만 강력한 선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브랜드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강하다. 렉서스의 지난해 한국 판매 실적은 1만 594대. 이중 89%인 9,424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같은 기간, 토요타 역시 9,265대 중 5,721대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62%의 비중을 보였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은 2006년 1%로 시작해 2011년 32%, 2014년 81%, 2016년 89%까지 늘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차의 93%가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였다.

한편, 토요타는 지난 1월 렉서스 브랜드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97년 프리우스로 하이브리드 시대를 연 이후 20년 동안 쌓아올린 금자탑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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