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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으로 상경한 청년이 판매왕에 올랐다.

올해 크라이슬러 판매왕은 렉스모터스 이우진 팀장이다. 자동차 영업 9년차에 접어든 올해 판매왕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280대. 오는 3월이면 개인 누적 판매 1,000대 기록을 앞두고 있다.

개인 판매량 1,000대는 수입차 시장에서 매우 드믄 기록이다. 지난 9년 동안 매달 예외없이 최소 두 대 이상을 판매한 결과다. 그의 사전에 0대, 1대 판매는 없었다.

무일푼으로 상경해 단칸방에 살던 그가 이제는 청담동 유명 아파트에 거주할만큼 경제적으로 성공했다. 체로키와 레니게이드, 재규어 XF를 소유하고 있으면 고객 대차용 쏘나타도 함께 갖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전주에서 형과 함께 튜닝샵을 운영하던 그는 자동차 마니아였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무일푼으로 서울에 올라와 렉스모터스에 입사했다. 많은 곳에 지원을 했지만 유일하게 렉스모터스에서 받아줬다고. 이곳 저곳 떠도는 영업사원들과 달리는 그는 9년 동안 한 곳에 머물렀다. 크라이슬러의 터줏대감이다.

형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차를 접했고, 좋아하게 됐다. 대학생 신분으로 형과 함께 6년간 튜닝샵을 운영했던 게 영업활동을 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형도 서울로 올라와 랜드로버 영업을 하고 있다.

그는 크라이슬러의 매력을 전파하는 전도사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지프는 굉장히 저렴한 차다. 동급라인에서 이 정도 옵션에 내구성을 따지면 가격이 비싸진다. 그랜드 체로키는 7,000만원대다. 비슷한 제원을 가진 독일차는 9,000만원에서 1억원대까지 넘어간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이 우리 차량을 많이 이용한다”

랭글러에 대한 애착도 크다. “랭글러는 작업을 많이하고 튜닝한다. 랭글러는 나만의 작업을 많이한다. 나는 요즘 휠도색을 많이한다. BMW 사면서 영업사원한테 작업 맡기는 사람은 없다. 지프는 외부업체가 20곳이 넘을만큼 튜닝업체가 많다. 랭글러는 기본 모델을 사서 옷을 입히는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말한다”

자동차 영업이 그에겐 하늘이 준 직업이다. 사람 좋아하는 성격과 잘 맞고, 개인 시간을 활용하면서 고객과 가정에 모두 충실할 수 있는 직업. 35세의 나이에 수입차 3대를 보유할 수 있을만큼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도 자동차 영업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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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영업을 하다보면 고객과 친구처럼 지내게 된다. 3월이면 누적 판매 1,000대를 넘을 전망. 그 1,000명을 모두 직접 만났고, 수시로 전화통화를 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 요직에 있는 고객들이 부지기수다. 모두 그의 인적 네트워크다.

자동차 영업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가 열심히 일하는 게 참 보기 좋았다며 고객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와 함께 백화점상품권을 건내받았던 순간을 그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보다 5살 많았던 그 고객과 지금은 호형호제하며 지낸다. 이후로 그 고객은 2대를 더 샀다.

크라이슬러 코리아에 대한 고언도 잊지 않았다.
“나는 영업사원이지만 오너의 생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내가 오너라면 본사나 딜러사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제시를 많이 한다. 나는 우리 회사가 사후 서비스에서 인정받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판매 이후에도 고객의 사랑과 믿음을 계속 이어가는 회사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는 요즘 고객에게 차를 인도할 때 차에 리본을 달아 전해준다. 그 나름의 정성이고 서비스다. 고객이 사고를 당했을 땐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가 사고처리를 돕는다. 마음을 다해 고객을 대하는 그를 보고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는 것은 당연지사. 전혀 모르는 이들이 그를 찾아 전화를 거는 이유다.

자동차 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는 진지한 조언을 건넨다.
“준비를 하고 시작해라. 영업은 팔아야 한다. 준비할 시간이 따로 없다. 나는 튜닝샵 경험이 있어서 서비스 하는 법을 알았고 자동차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아서 입사 후 바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자동차에 대한 공부 등을 미리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직원을 두 명 고용했었다. 4년 째 그에게서 일을 배운 한 명은 최근 다른 브랜드 영업사원으로 입사하자마자 그 해, 35대를 판매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