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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동원차 1순위는 최신형 SUV, 자동차판 노블리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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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나면 예비군들은 징집된다. 전시에 징발되는 자동차도 있다. 바로 4륜구동 SUV다. 정부가 징발해 사용하게 되는 것.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륜구동 지프형자동차들이 징발대상이었지만 사륜구동 SUV들이 급증하면서 군의 동원관리 시스템에 따라 징발될 차를 정한다. 험로주행이 가능한 사륜구동 기능이 있는 SUV중 등록된 지 1년 이내의 신차들이 대상이 된다. 최신형 SUV들이 징발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자동차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인 셈.

전시동원차는 매년 지정돼 차량 소유주에게 통보된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군부대에서 동원관리 시스템을 통해서 200~300대 가량의 SUV를 무작위로 선정해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의무 고지서’라는 공문을 보낸다. 의무고지서에는 만약 전시상황이 되면 해당 차량을 지정된 장소에서 약속된 시간에 인계하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10월 중순에 차량 선정 작업이 들어가며 연말에 해당 의무고지서가 해당 차주들에게 발송된다. 등록된 지 1년 안의 새 차들만 지정된다. 의무고지서의 유효기간은 발송된 후로 1년이다. 1년이 지나면 해당 차량의 전시동원 의무는 소멸된다.

징발된 차는 보상 받을 수 있다. 관할지역별로 보상금 지급계획이 마련되있으며 ‘비상대비 자원관리법’에 따라 보상 신청서를 작성해 국민안전처로 제출하면 심의를 거쳐 보상금 지급이 결정된다. 신청서를 5년 안에 제출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서울시 서초구청 행정 민원 관계자는 “전시동원 징발 차량 대상은 국산 SUV와 수입 SUV를 가리지 않으며, 서초구의 특성상 수입 SUV지정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수입 SUV 소유주들이 처음 보는 공문에 놀라 문의전화가 많이 오지만 설명을 듣고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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