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컴포넌트 오디오 개념을 자동차에 응용한 파이오니어 Centrate 시리즈. 일종의 프리앰프 겸 중앙 인퍼페이스 장치인 FEX-95를 중심으로 테이프 데크, CD 플레이어, 이퀼라이저, 파워앰프와 전용 스피커 유닛들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었다.
1980년대에 이런 고급 컴포넌트형 시스템이 판매되었다는 사실은 차 안에서 AM방송 듣는 것조차 감지덕지였던 시절은 가고 자동차가 문화향유의 도구이자 환경으로 인식되면서 그 중심에 오디오가 자리하고 있었음을 반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전후, 교체형 유닛들을 중심으로 자동차오디오마켓이 잠시 활성화되었으나 요즘은 자동차 메이커들의 모듈화 전략, 통합화 전략 때문에 독립적인 존재로서 오디오는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형편으로 나만의 오디오를 갖추고 즐기는 것이 다소 어렵게 되었다.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박태수(motordicdaser@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