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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사장 거친 브리타 제에거, 벤츠 판매 마케팅 책임자로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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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타 제에거 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다임러 AG의 이사회 멤버로 발탁됐다. 한국과 터키를 돌며 야전 경험을 쌓은 그녀가 벤츠의 판매와 마케팅 책임자로 본사에 복귀한 것.

디터 제체 다임러 AG 회장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7일 열린 신년식에서 브리타 제에거 사장을 이사회 멤버 겸 메르세데스벤츠카의 마케팅&세일즈 총괄 책임자로 소개했다. 브리타 제에거 사장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선보이는 GLA를 타고 깜짝 등장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GLA 운전석에서 내린 제에거 사장은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는 놀라운 기회다. 벤츠의 성공은 계속 이어질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하고 “벤츠의 컴팩트카 패밀리는 5개 차종에서 8개로 확대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체 회장은 “컴팩트 세그먼트에서 큰 계획이 마련돼 있고 제에거 사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녀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제에거 사장으로선 디트로이트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거행한 셈이다. 그녀는 2013년 한국법인 사장으로 발령받아 독일 본사를 떠난 지 4년 만에 본사의 마케팅과 판매를 책임지는 임원으로 복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제에거 사장은 2013년 한국에 부임, 2년여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이끌었고 2015년에는 터키로 자리를 옮겨 현지 법인 사장으로 벤츠의 판매를 이끌었다. 터키는 디터 제체 회장이 태어난 나라다.

제에거 사장은 한국에서 벤츠 도약의 기반을 착실히 닦아 BMW와의 경쟁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딜러간 과당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잘 조절해 한성과 효성, KCC 등 벤츠 딜러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경쟁력 있는 모델들을 시기적절하게 시장에 투입해 BMW와의 판매 격차를 줄이고, 이후 수입차 시장 선두에 올라서는 데에도 그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평가다.

제에거 사장이 독일 본사의 마케팅& 세일즈를 총괄하면서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입지도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한국 상황을 꿰뚫고 있는 그가 든든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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