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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등장하는 토요타 캠리를 주목하라”

현대차 박홍재 부사장이 일본차에 대한 강한 경계와 우려를 표했다. 22일 현대차 사옥에서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내년도 시장 전망을 밝히는 자리에서다.

박 부사장은 “2012년 10월부터 시작된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제품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1월 열리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신형 캠리를 주목해야한다”

엔화가 더 이상 떨어지기 힘든 시기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달러와 엔화의 금리격차가 더 커졌다. 엔저현상이 계속되면 단순히 시장에서 가격과 판촉경쟁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이는 R&D 투자와 제품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이제 본격적인 풀 체인지 모델들이 나올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게 박 부사장의 분석이다.

박 부사장은 장기간 엔저 효과의 대표적 수혜 차종으로 토요타가 곧 내놓을 신형 캠리를 꼽았다. 그는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하면서도 “이 같은 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해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토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TNGA)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TNGA의 의미를 “차급단위 공용화에서 전체 차종을 모두 설계하는 개념으로 공용화의 수준을 높였다. 이를 통해 원가절감 효과를 높이고 그 돈을 상품성 개선에 투자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박 부사장은 “경쟁자로서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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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사장은 내년 현대차가 희망을 걸만한 시장으로 브라질과 인도 시장을 꼽았다. 유가인상과 경제제재 종료로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고 인도 시장 역시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시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상황이 더 좋아졌다. 유가는 40달러만 넘어가도 러시아로선 유리한데, 내년도 유가는 50달러를 상회할 전망. 그동안 마이너스 20% 성장을 기록하는 러시아에서 수 년 동안 고용을 유지하며 버텨온 현대차로선 회복되는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된다는 게 박 부사장의 전망이다.

브라질 시장에서도 신차 투입 등이 예고돼 있어 희망을 걸어볼만하다고 그는 말했다.

내년도 내수시장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3.5%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상황도 좋지 않아 국내 생산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 수출은 멕시코 밀리고 생산은 인도에 추월당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생산유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내수 줄어드는 것을 수출로 만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은 고성장을 멈추고 한 자릿수 성장으로 둔화될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수입차 시장이 상당히 오랫동안 장기 성장을 해오면서 “살 사람들은 다 샀다”는 것. 폭스바겐 사태가 없었다 해도 올해부터는 성장이 둔화됐을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르노삼성이나 한국지엠 쌍용차에서도 수입차에 대항하는 차들이 나오고 있어 예전처럼 연간 20% 성장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