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1월중 공식 발표할 신형 그랜저에 컬럼타입 MDPS(Motor Driven Power Steering)가 적용됐다. C-MDPS는 보급형 차량에 주로 장착되는 저가형 시스템이다. 고급세단인 그랜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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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PS는 전기모터를 이용한 파워스티어링으로 모터 장착 위치에 따라 컬럼타입(C-MDPS)과 랙타입(R-MDPS) 두 종류가 있다. C 타입은 스티어링 휠의 컬럼에 모터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단가가 싸고 고장이 적은 대신 조향 반응이 느리다는 특성이 있다. R 타입은 바퀴를 움직이는 기어박스에 모터를 장착해 조향반응이 빠른 대신 가격이 비싸다. 일반적으로 C-MDPS는 보급형 차에, R-MDPS는 고급차에 적용한다. 준대형 고급세단인 그랜저에 C-MDPS를 사용했다는 점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의 개발 컨셉을 고려해 C 타입을 선택했으며 여러 방법으로 성능을 개선해 R-MDPS에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으로 개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열린 신형 그랜저 사전 미디어 설명회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ECU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기어비를 상향해 조타 정밀성을 높였고 컬럼의 강성을 높이고 마찰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가격보다는 차종의 개발 컨셉과 부합되느냐를 봤다. 그랜저가 고급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해 C-MDPS가 바람직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개발과정에서 C타입과 R 타입 모두 평가를 했지만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스티어링 반응의 차이가 0.02초 정도의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대동소이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

하지만 이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를 알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좀 더 노력하겠다”며 시장의 반응에 따라 C 타입을 R 타입으로 교체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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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