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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는 티볼리를 이길 수 있을까?

트랙스는 티볼리를 이길 수 있을까.

쉐보레 트랙스가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내렸다.

쉐보레는 17일 소형 SUV ‘더 뉴 트랙스’를 새로 선보였다. 디자인을 새로 손보고 안전 사양을 강화하는 한편 가격은 최대 130만원 내렸다.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려는 의지를 담은 가격이다.

트랙스는 소형 SUV 세그먼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쌍용차 티볼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는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4만대 넘는 판매실적을 올리며 소형 SU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같은 기간 기아차 니로는 1만3,797대, 르노삼성차 QM3 9,267대, 쉐보레 트랙스는 7,585대를 각각 기록했다. 쌍용차 티볼리의 완승이 이어지는 시장이다.

트랙스는 이번 가격 조정으로 티볼리와의 가격 차이를 바짝 좁혔다. 티볼리는 1,651만~2,340만원, 티볼리 에어는 1,989만~2,510만원이다. 트랙스는 1,845만~2,580만원이다.

트랙스가 신형 모델로 교체되면서 티볼리와의 한판 승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디젤 엔진인 QM3,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니로와 달리 티볼리와 트랙스는 가솔린과 디젤엔진으로 비슷한 파워트레인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티볼리와 트랙스를 비교해 본다.

▲크기
티볼리와 비교하면 트랙스가 60mm 길고 너비는 20mm 좁다. 하지만 쌍용차엔 티볼리 에어가 있다. 티볼리 에어가 트랙스보다 185mm 길고 20mm 넓다. 휠베이스 역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가 2,600mm로 트랙스보다 5mm 길다. 휠베이스가 길면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높이는 트랙스가 티볼리 에어보다도 15mm 더 높다.

▲성능
엔진 동력 성능에선 트랙스가 한 수 위다. 두 차 모두 디젤엔진 배기량은 1.6리터급. 최고출력은 트랙스가 135마력으로 티볼리/티볼리에어보다 20마력 앞선다. 가솔린 엔진은 1.4 리터인 트랙스가 140마력으로 1.6리터급인 티볼리 126마력보다 14마력이 세다. 트랙스가 작지만 더 강한 엔진을 가진 셈이다.

▲효율
파워트레인의 효율성을 따져보는 마력당 무게비를 보면 트랙스의 성능이 더 우월함을 알 수 있다. 트랙스의 마력당 무게비는 디젤이 10.5kg, 가솔린이 9.8kg이다. 티볼리의 마력당 무게비는 디젤 12.1kg, 가솔린 10.3kg 수준. 티볼리 에어는 디젤이 12.6kg, 가솔린이 10.8kg으로 효율이 더 떨어진다.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는 2WD AT의 제원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연비
트랙스는 연비도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트랙스의 연비는 가솔린이 12.2km/L, 디젤은 14.7km/L다. 티볼리는 디젤 14.7km/L, 가솔린 11.4km/L를 기록한다. 티볼리 에어는 이보다 조금 더 낮은 13.8km/L(디젤), 10.8km/L(가솔린)의 복합연비를 확보했다. 트랙스 디젤과 티볼리 디젤의 연비는 같은 수준. 나머지 모델의 연비는 트랙스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는 2WD AT의 제원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가격
트랙스는 가솔린 모델 1,845만~2,300만원까지, 디젤이 2,085만~2,580만원까지 가격대다. 티볼리는 가솔린이 1,651만원부터 2,221만원, 디젤이 2,060만~2,346만 원대다. 티볼리 에어는 디젤 1,989만~2,510만원, 가솔린 2,128만~2,300만원이다.
트랙스가 파격적으로 가격을 내렸지만 티볼리 가격이 여전히 저렴하다. 물론 여기에는 티볼리의 엔트리 트림에 수동변속기가 있어 가격이 더 낮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쌍용 티볼리와 쉐보레 트랙스 가격대 비교


신형 모델을 투입하며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시도한 트랙스는 앞선 성능과 연비까지 확보해 경쟁력을 한껏 높이며 티볼리를 넘어서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셈이다. 그래도 더 낮은 가격, 쇼트 보디와 롱보디, 수동변속기는 물론 4WD 기능까지 더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 라인업은 트랙스가 갖지 못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강점이다.

트랙스와 티볼리의 흥미진진한 승부가 이제 막 시작됐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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