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의 전기 콘센트를 통해 전기차 충전이 가능해졌지만 연장선을 이용해 멀리서 충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 25일 전기자동차를 아파트 주차장 전기콘센트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KT, 파워큐브와 협력해 서울 20곳, 대구 16곳 등 전국 71곳의 아파트 주차장 전기콘센트에 전기차 충전 식별장치(RFID 태그) 1,200 여개를 설치해 이를 통해서 전기차 충전이 가능해졌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아파트에서 RFID 태그가 설치된 전기콘센트를 통해서 충전을 하려면 전기자동차를 콘센트 부근에 주차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주차공간이 비어있는 경우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미 다른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 이럴 경우 충전하기는 불가능해진다. 충전선이 짧아서다. 3~4m 남짓한 충전선 길이를 벗어나면 충전이 불가능해지는 것.

콘센트에 연결해 전기선을 연장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답변이다. RFID 콘센트 설치를 담당하는 파워큐브 관계자는 “콘센트 연장선을 이용하면 충전선의 길이가 길어져 전압이 불안정해 충전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하고 “연장선을 통해 여러 대의 자동차에 충전하는 것 역시 자체 충전기가 감지해 차단한다”고 답변했다. 현재로선 RFID 태그가 설치된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야만 제대로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FID 태그를 이용해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는 했지만 해결해야할 문제는 또 남는 것. 해당 콘센트 주변 주차공간을 전기차 전용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효과는 제한적이다. 연장선을 사용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더 많은 RFID 콘센트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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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파워큐브 홈페이지>

김기형 tnkfree@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