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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성공때문에 소극적인 車 메이커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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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원희룡지사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문제점을 발표했다.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27일 열린 ‘2016년 1차 전기차 리더스 포럼’에서다.

국회에서 심재철 국회 부의장이 주최한 포럼에는 많은 국회의원들과 제주도지사, 산업계, 전기차를 담당하는 정부의 환경부, 산업부, 국토부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 지사는 “다음 달 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25대 정도의 전기버스를 새롭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로봇팔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버스를 비롯하여 도로 하부의 열선같은 장치를 통해서 전기충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버스가 운영된다”고 설명하면서 새로운 전기운행수단이 전기승용차에 이어서 전기버스까지로 확장될것을 분명히 했다.

원지사는 국내 전기차의 현실에 대한 두 가지 문제점을 언급했다. 첫째는”성공 때문에 새로운 혁신에 소극적인, 기존 엔진 차량의 성공 때문에 전기차나 친환경차량이 앞서갈수록 자기의 시장을 잠식하지 않을까라는 이런 모순점때문에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이 상당히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2008년에는 우리나라 전기차가 중국에 비해서 훨씬 앞섰는데, 이미 현재는 많이 뒤쳐져 있다. 5년 넘게 제자리 걸음만하고 있다.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둘째는 ” 요즘 테슬라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테슬라가 2018년부터 4천만원대의 전기차 출시를 예고함으로써 환경부와 제주도가 보급하려는 하는 전기차 수요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의 전기차를 기다리겠다는 대기수요로 돌아서버렸다. 승용전기차는 이미 대기수요로 돌아섰기때문에 렌터카, 택시 등 영업용으로 보조금을 돌리자고 환경부와 논의하고 있다.” 또 “아이오닉 전기차를 지금 구매하는 사람에게는 2~3년 뒤에 주행거리가 늘어난 차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불하도록 하자는 극약처방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원지사의 지적은 국내최대 전기차를 운영하는 지자체의 수장답게 정부 부처의 어느 담당자보다도 더 정확하고 핵심을 찔렀다는 평가. 제주도는 이미 2030년까지 기존 화석연료자동차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카본프리 섬을 표방하고 있는 바로 국내 전기차의 성지와 다름없는 곳이며 현재 2,300여대의 전기차가 운행중인 곳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전기차의 총 보급대수 5,700 여 대(2015년 기준)의 40%가 넘는 수치이다. 또한 올해의 전기차 보급목표 대수도 제주도가 전국 목표치의 50%가 넘는 상태이다.

포럼에서는 많은 참석자들이 국내 전기차 상황에 대해서 크게 우려를 하였다.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은 “도대체 정부가, 지금 이런 상태까지 온것이 그동안 뭘했는지? 왜 이렇게 (전기차 및 친환경차보급이)늦었는지?”라고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강의원은 “테슬라 같은 전기차를 빨리 도입했어야 했고 그래서 국내 차량제조사에게 자극을 했어야 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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