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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스포츠가 아반떼의 새로운 이미지를 완성켰다. 달리기는 빨랐고 조정성능은 정확했다. 그냥 평범하기만한 준중형 세단이 강력한 모습으로 환골탈퇴했다.

현대차의 아반떼 스포츠 시승행사가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3일 진행됐다. 아침부터 상당한 양의 비와 태풍이 몰아치는 것만큼의 거센 바람이 영종도에 휘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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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스포츠의 간략한 상품설명을 듣고 시승은 시작되었다. 몸을 가누기 힘들만큼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 바다 한 가운데에 떠있는 인천대교를 뚫고 모터 페스티벌이 열릴 송도도심서킷까지를 왕복하는 약 60여 km 구간을 달리는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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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는 현대자동차 그룹에게는 핵심적인 모델이다. 2016년 3월까지 전세계에 1,100만대 이상을 판매한 현대차그룹의 베스트셀링카이고 지난 4월 국내 판매에서도 쏘나타의 8,057대에 이어 7,658대로 두번째 판매고를 올린 효자중에 효자인 제품이다.

26년전인 1990년에 아반떼 1세대 모델인 ‘엘란트라’가 탄생했다. 아반떼의 시초다. HD, MD, AD의 순으로 차츰 디자인과 성능이 거듭나면서 6세대로 진화했다. 현재의 아반떼는 지난 해 국내에 출시하면서 아반떼를 보다 고급스럽고 럭셔리 모델로 한단계 진화시켰다. 출시하면서 내건 캐치플레이즈가 ‘슈퍼노멀’이다. 애매모호했던 이 표현은 아반떼 스포츠에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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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스포츠에는 1.6리터 직분사 터보엔진이 장착된다. 이 엔진을 잘 조정하는 7단 DCT는 정확하고 빠르게 반응했다. 최고출력 204ps이고, 최대토크 27.0kg.m로 1500~4500rpm에서 발생한다. 엔진과 변속기는 이미 벨로스터 터보 모델과 K3 쿱에 적용되어있다. 하지만, 1,000만 대 이상 팔리는 볼륨모델에 적용된 예는 아반떼가 처음이다. 그만큼 시장에서 파급력도 클것으로 판단된다.

터보 엔진 추가로 아반떼는 전 연령층에 이르는 다양한 구매층을 만족시키는 데 더해 특별한 고객층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무난한 준중형 세단에서 강력한 스포츠 모델로 다시 만들어졌다.

이로써 아반떼는 1.6GDI, 1.6LPI, 1.6VGT(디젤), 2.0CVVT를 포함해서 총 5가지 엔진라인업이 완성됐다. 연비를 중요시하는 디젤모델부터 보다 여유로운 2리터 모델이 있고, 터보 모델 추가로 다이내믹한 달리기 성능과 자신만의 스타일을 원하면서 합리적인 가격까지 고려하는 20~30대까지도 잡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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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주행의 질감을 높히기 위해 엔진 배기사운드를 튜닝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밝혔지만 고속과 저속에서의 배기음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한 에코, 노멀, 스포츠 3가지 주행모드에 따른 변화도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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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차량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주변 시스템이 잘 받쳐줘야 한다. 서스펜션은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를 잘 타협했다. 승차감과 주행안정감을 두루 고려해 서스펜션을 비롯한 하체는 적당한 수준으로 세팅했다. 중저속 구간에서는 편안했고, 마음 먹고 달리면 안정감 있는 고속주행성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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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충분히 고성능을 지향하는데 이를 받쳐줄 스티어링 휠이 무디고 이질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현대차의 경쟁자들이 항상 신차출시에 앞서 강조하는 것이 현대차와는 다른 랙타입의 EPS(Electric Power Steering)라는 것이다 하지만, “MDPS의 기어비를 증대해서 차량의 응답성을 향상시켰다”라는 현대차 관계자의 말처럼 더 이상은 아닌것 같다. 현대차가 MDPS의 해법을 상당부분 찾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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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은 충분히 잘 받응했고 이질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업그레이드된 18인치 타이어(225/40R18)는 급출발에서도 비명없이 높은 접지력을 보여주었다. 후륜에 장착된 멀티링크 서스펜션도 한 몫을 했다. 고르지 못한 도로표면에서는 부드러웠고 조용했다. 일체형 서프펜션의 충격에서의 큰 소음도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잘 정화되었다.

아반떼 스포츠는 스포츠 단일트림으로 운영된다. 주행하면서 변속을 자주하는 손맛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6단 수동 변속기를, 편의사항과 안전을 원하면서 레이싱카의 느낌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익스트림 셀렉션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익스트림 셀렉션에서는 현대차 튜닝 패키지인 TUIX 패키지가 포함되어 리어 스포일러, 스태빌라이저바, 쇽업쇼버 그리고 스프링이 TUIX제품으로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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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연비는 12.0km/L다. 도심 10.8km/L, 고속도로 연비는 13.7km/L다. 송도 도심서킷을 출발하여 인천대교를 통해서 영종도 네스트호텔로 오는 42.4km의 구간에서의 클러스터가 보여준 연비는 7.9km/L였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후반에 다소 안정적인 주행 덕분에 연비가 상승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저항이 컸고, 차량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승이어서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연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가벼운 차체에 1.6 엔진임을 감안하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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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하면서 100km/h속도 7단 기어에서 엔진 RPM이 2,100~2,200rpm을 보여주었다. 일반적인 다른 차량들과 비교해보아도 다소 높은 RPM을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 모드도 아닌 노멀 모드에서 그렇다. 적극적으로 연비를 높이는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인 포르쉐에서도 그렇고 벤츠 AMG모델에서도 엔진 스탑/스타트 시스템을 적용하여 연비를 높이려고 노력한다. 아반떼 스포츠도 현대의 ISG(Idle Stop & Go)를 탑재하여 적극적으로 연비향상에 대응했으면 한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