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에너지 밀도를 높인 94Ah 배터리를 개발하면서 BMW i3에 이를 적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MW i3에 이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일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200km를 뛰어넘을 수 있어서다.
현재 BMW i3에는 삼성 SDI에서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박스형태로 장착되어 있다. LG화학의 파우치형태와는 모양이 다르다. 기존 i3에는 삼성SDI 60Ah 배터리 셀이 모두 96개가 탑재됐다.
삼성SDI는 동일한 사이즈에 에너지 밀도가 57% 증대된 94Ah 용량의 신형 배터리를 개발해 놓은 상태다. 2015년 가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이 배터리를 공개했고 지난 3월에는 제주도에서 개최된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도 전시했다. 신형 94Ah 배터리는 기존 60Ah 배터리와 크기가 동일해 i3의 설계 변경없이 바로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SDI의 신형 배터리를 장착하게되면 BMW i3의 성능은 크게 개선된다. 배터리의 에너지양은 전압(V)x전류(A)x배터리 셀의 갯수로 계산된다. 3.7V의 전압을 사용하는 60Ah 배터리의 경우 3.7x60x96=21,319Wh, 즉 21.3kWh의 에너지양을 갖게 된다. 에너지 밀도를 높인 94Ah 배터리의 경우에는 3.7x94x96=33,388Wh가 된다. 약 33.3kWh의 용량을 확보하게 되는 것.
기존 21.3kWh에서 33.3kWh로 12kWh정도가 증가하면서 1회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현재 132km에서 대략 204 km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성능개선만으로 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한 BMW의 공식 언급은 없다. 하지만, 테슬라가 2017년 모델3를 출시를 예고하고 있고 GM역시 순수전기차 볼트 출시를 올 연말로 계획하고 있다. 두 차종 모두 1회 주행거리를 300km로 장담하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도 현대차가 1회 충전 주행거리 180km 수준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오는 6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중인 BMW i3는 21.3kwh의 배터리로 1회 충전하면 132km를 주행할 수 있다. 모델 3와 볼트는 물론 아이오닉과 비교해도 뒤떨어지는 만큼 BMW는 어떤 식으로든 이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 SDI의 신형 배터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